군, 온천복 대여점 위탁 운영기관 수익금 사용처 나몰라라
경찰, 수익금 개인 운용 혐의로 새마을부녀회 내사 들어가

강화군 석모도 미네랄온천(사진제공ㆍ강화군)

강화군청에서 운영하는 석모도 미네랄 온천 수영복 및 온천복 대여점을 위탁 운영했던 새마을부녀회가 수익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실내탕과 노천탕·황토방·옥상전망대·족욕탕 등으로 구성돼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지난해 6월 석모대교 개통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강화군은 석모도 온천에 군청 직원을 파견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온천 내 부대시설인 수영복 대여점은 군 새마을부녀회에 연간 임대료 약 40만원을 받고 위탁 운영했다.

새마을부녀회는 작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약 13개월간 40만원으로 대여점을 운영하며 수 억원의 매출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군의 관리·감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새마을 운동조직 육성법에 의해 대여점을 임대한 것이다. 군이 가지고 있는 공유재산을 임대료를 받고 단체가 알아서 운영하게 해 준 것이지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 부분은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군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군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온천에서 수 천 배의 수익을 내는 사업에 관리·감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새마을부녀회는 올 2월 말까지 대여점을 운영했고, 3월부터는 대여점을 강화군이 직영하고 있다. 군이 직접 운영하고 나서 대여점 매출은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약 6500만원선이다. 월간 수입이 최소 3000만원을 넘는 셈이다.

새마을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봉사활동 하는 느낌으로 운영하고 수익금으로 적립이나 다른 봉사활동에 쓰려고 시작 한 건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군에 계약포기 의사를 밝혔다. 수익금은 온천복 구입 등에 들어간 돈을 제외하고는 얼마 되지 않고 봉사활동 등에 사용한다”라고 해명했다.

강화군이 한 달에 수 천 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알짜배기사업을 특정 단체에게 무상에 가까운 금액으로 제공 했다는 것이 우선 문제다. 이와 함께 그 많은 수익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 됐는지 자세한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부녀회 관계자 개인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