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편 갈라 이득 챙기는 정치인 사라져야”

민중당 인천시당 관계자들이 8일 인천 남동체육관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규탄하는 정당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빨갱이’ 발언에 항의하는 민중당 관계자들이 8일 한국당 행사장을 찾아 홍 대표의 사과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민중당 인천시당은 이날 오후 2시 인천남동체육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홍 대표는 연이은 막말에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의 지방선거 결의대회에 참석하던 홍 대표는 행사장 입구에서 민중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자신의 규탄시위를 하는 못을 보고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 성질같아선 두들겨 패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민중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난한 홍 대표를 규탄하고 있었다.

이미영 민중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진보정치 활동을 하는 민중당 당원들에게 빨갱이라는 표현은 큰 모욕”이라며 “남북화해와 평화는 민족의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무슨 이유로 이를 위장평화공세라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비난 발언에 대해서도 “인천은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안은 동시에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홍준표 대표의 빨갱이 발언은 철 지난 발상에서 나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익 인천 노동자민중당 공동위원장은 “빨갱이는 쉽게 쓸 수 없는 표현이다.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이라며 “국민들의 편을 갈라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정치인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 인천시당은 같은 장소에서 한국당 인천시당이 6?13 지방선거 결의대회를 열기 30분 전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결의대회가 시작될 때쯤 한국당 지지자인 40대 여성이 민중당 관계자의 마이크를 뺏어 “홍준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이후에도 민중당 관계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제지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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