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왔다.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이 열렸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참으로 역사적 순간이다. 눈물 나는 감동의 순간이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건너가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 6시,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

남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인 정전상태 종식과 확고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남북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약속이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한 데서 비롯했다. 북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이러한 공동 목표와 인식 속에서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 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수시로 직통전화를 걸어 민족의 중대사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 가을 평양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견인할 것이라는 희망을 줘서 더욱 반갑고 고맙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의 핵심인 미국을 제외한 채 남북만의 논의와 합의로는 한계가 뚜렷함을 이미 체험했다. 두 정상이 올 가을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내올 것이라는 강한 의지와 낙관적 전망이 깔려 있는 듯하다.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게 하루빨리 펼쳐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