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면 주민들, 시 재정사업으로 건설 요구
유 시장, “국비 확보 더 노력해본 뒤 고민”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이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을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이 지난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도~신도’ 연륙교 건설을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정복 시장과 면담했지만, 원하는 대답은 듣지 못했다.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연륙교 사업은 지난 2006년 시가 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에 기공식까지 열었으나, 아직까지 제 자리 걸음이다. 시는 그동안 국비를 지원받아 건설하려했으나, 계속된 국비 확보 실패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이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서라도 연륙교를 건설해야한다 게 주민들 요구다.

북도면 주민들은 “섬에 식수나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학생들이 학습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응급환자 치료도 어렵다”고 한 뒤, “인천공항으로 인한 소음, 농어업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한다”고도 했다.

이어서 “인천공항 개항부터 지금까지 지방세 3300억원을 징수하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으나, 주민 고통은 여전하다”며 “그동안 피해 받은 주민들을 위해 이제는 연륙교 건설을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뤄진 면담에서 유 시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해보겠다. 안 되면 다음 단계로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의 임기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아, 임기 내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사업은 유 시장의 공약인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 사업과도 연관돼있다. 유 시장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대비해 한반도 경제네트워크 구축과 간선도로망 확충으로 김포를 거치지 않고 인천에서 개성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차광윤 북도면 총연합회장은 “이 사업은 예산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다. 연륙교 건설 기간(5년)에 연간 175억원만 투자해도 사업이 가능하다”며 시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돈이 드는 사업이다 보니 꼭 국비를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그동안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낮게 판단돼 국비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올해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당장 시 재정사업으로 한다고 해도 사업성을 검증받아야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 주민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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