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학생들,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해 정규직 전환 촉구

23일 인천대 학생들이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인천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을 위해 학생들이 움직였다.

인천대 총학생회와 비정규직 없는 인천대 만들기 공동대책위원회 등 학생들은 23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은 비정규직 없는 대학”이라고 주장하며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법인국립인 인천대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동자·사용자·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나 아직까지 협의체는 꾸려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학교에 돈이 없다”는 등 경영상의 이유로 협의체 구성을 미뤄왔고, 또다시 하청업체를 입찰해 청소노동자들을 간접 고용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학내에서 진행 된 학생총회 안건으로 ‘청소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발의했고, 2662명의 학생들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학생들은 “인천대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운영에 꼭 필요한 노동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용과 효율보다 교육과 노동, 사람이 먼저인 대학을 만들기 위해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한다”고 밝히며 ▲근로조건 없는 직고용 전환 ▲인원충원 이행 ▲기본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최금옥 여성노조 인천대분회 분회장은 “우리는 10년 넘게 일했어도 해마다 용역 회사가 바뀌어 매년 신입사원이 된다”며 “11개월마다 바뀌는 용역회사와 매년 힘든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매년 인원충원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지만 못 들은 척 하더니 학생들과 연대하니까 이제야 관심 갖는 듯하다. 우리는 근로조건 저하 없는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과 인원충원, 기본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공고를 할 것이다. 청소노동자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의 파견·용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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