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의·최순자, 서로 자신이 단일후보라 ‘주장’
전국 단위 단체는 다시 고승의 추대...혼선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 후보인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과 최순자 전 인하대학교 총장 측이 서로 유일한 보수 단일후보라고 선언하고 비판에 나서는 등 아귀다툼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교육감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과 ‘인천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가 통합해 출범한 ‘인천교육감 단일화 추진 통합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최 전 총장을 보수 성향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최 전 총장은 이달 3일 통합위와 지지자 80여명이 함께하는 ‘인천 범보수진영 통합후보 최순자 박사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9일에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통합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참한 고 전 국장은 통합위가 최 전 총장을 단일후보로 발표한 며칠 뒤 “인하대에서 해임된 인물에게 인천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6일에는 통합위에 참여했던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은 고 전 국장을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위에 참여했던 ‘인천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와는 다른 단체라고 밝힌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 인천지부’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단일후보로 고 전 국장을 추대했다.
이들은 “지난해 좋은 교육감 인천지부가 결정돼 왕성하게 보수 교육감 후보를 접촉하고 수차례 협의를 거쳐 오늘에서야 고 전 국장을 보수단일후보로 발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고 전 국장은 명실상부한 보수 후보로 전교조 반대와 각종 적폐세력에 맞서 우리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세력이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내려찍기식으로 진행한 단일후보 발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최 전 총장의 단일후보 발표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고 전 국장은 “바른 교육감 추진단과 좋은 교육감 인천지부 두 곳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됐다”며 “지난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무너지고 쓰러진 인천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위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한 과정은 공정했다”며 “10일 기자회견을 연 단체는 전혀 알지 못하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보수 단일후보 발표를 두고 단체들이 서로 아귀다툼을 하고 있어 향후 보수 성향 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단일후보라는 명칭 또한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