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2015년 발견된 대인 지뢰 3발 그대로 있어
군 "바로 조치 하겠다"

백령도 지뢰 매설 지역을 알리는 군 입간판. 안에는 발견 일과 해당 지뢰가 어디에 매설돼 있는지 사진에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사항포구에서 3년 전 발견된 대인지뢰 3발이 그대로 방치돼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백령도 사항포구 후방 언덕에는 ‘2015년 6월 9일 포구 후방 언덕에서 대인지뢰 3발을 발견하였으며, 이 지역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지역으로 절대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입간판이 설치돼있다. 지뢰를 발견한 군당국에서 설치한 것이다. 언저리에는 민간인 출입을 막는 철조망도 둘러져 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대인지뢰. 육안으로 보기에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지뢰가 드러나 있다.

그러나 지뢰가 발견된 지 3년가까이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돼있다.

지뢰는 80% 이상 지상에 드러난 상태여서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2m 이격 거리에 불과한 아래 해안가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사항포구는 어민들이 조업을 하는 장소로 왕래가 빈번한 데다, 주변은 까나리 액젓을 담그는 작업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소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백령도 주민 A씨는 “군에 신고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지뢰를 제거할 생각을 안 한다. 예전에는 인근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발목지뢰를 밟아 다리를 절단하는 일도 있었다”고 불안해 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에 제보를 받은 게 처음이다.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지뢰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 북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매설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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