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인천시장 출마선언 “정의로운 인천시대”
정대유, 인천시장 출마선언 “정의로운 인천시대”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4.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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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시장 배임혐의 거듭 주장…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끌탕’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은 9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왼쪽에서 세 번째)은 9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 파면 뒤로 하고 시장 출마 선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사인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인천공화국시대를 열겠다”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말 그대로 ‘민주’, 그리고 ‘공화국’이라는 뜻이다”라며 “박근혜ㆍ이명박의 시대를 마감시킨 촛불을 보면서 민주화 다음으로 이젠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국 시대’가 비로소 시작되는 것을 저는 보았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개인가치를 존중하는 시대, 나아가 분권과 자치의 시대, 그리고 연정과 협치의 시대, 이렇듯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共和)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 뒤 “또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풍요로운 공화의 시대를 이끌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이제부턴 경제팔이ㆍ남북팔이의 산업화 세대는 물론 호남팔이ㆍ통일팔이의 민주화 세대를 모두 걷어내고 중도와 실용, 자치와 분권, 연정과 협치의 공화주의시대를 향해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에 각각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당과 민주당이 이제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야한다”며 “과거 세력들로는 새로운 미래를 절대 열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 향해 “송도 땅은 누구 겁니까?”

정 전 차장의 두 거대 정당에 대한 비판은 자신이 제기한 ‘송도 커넥션 의혹’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번에도 한국당과 민주당 출신 전ㆍ현직 인천시장 3명의 배임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송도 토착비리는 전ㆍ현직 인천시장 3명이 연루된 1조원대 초대형 비리사건이다. 이 사건은 자격도 안 되는 회사를 내세워 혈세로 개발한 송도 땅의 개발이익금 1조원 이상을 대기업에 떠넘겨준 게 본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자신이 이 1조원을 되찾기 위해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 세력의 담합 구도를 파헤치고 복마전을 바로잡아 인천의 자존심을 세우고 나아가 인천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꺼이 인천시장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일 자신을 파면한 유정복 시장을 향해 “유정복 시장은 ‘도대체 송도 땅은 누구 겁니까’라는 시민의 질문에 신속히 답해야할 것이다”하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차장은 “인천의 변화를 위해 제3의 길, 다당제의 선도 정당, 동서화합의 전국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선 “분권과 협치의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중심의 전문가로 집단지성의 인력풀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특히 사람으로 인한 부정부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직자 인사 채용 지침서인 ‘인천판 플럼북(Plum Book)’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또,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도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고 지역 공공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담합 구도에 휘둘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불공정한 시장 구조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가 아무리 불신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치 없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서민들의 유일한 무기인 투표권으로 낡은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지금이 바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 새로운 인물이 나설 시간이다. 바른미래당 영입 인재 1호, 정대유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일방적인 행보”

정대유 전 차장의 출마 선언으로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내부는 끌탕이다. 아직 정식 당원이 아닌 데다, 시당 내 일부 세력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수봉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정 전 차장이) 아직 정식으로 당원 가입을 안 했다. 시당 선거대책기획단에서 인천시장 출마 등을 논의한 적도 없다”며 “외부에서도 정 전 차장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선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안다. 그런데 당내 일부 세력이 일방적으로 시장 출마를 밀어붙이고 있다. 시당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당 관계자는 “아무리 영입 인재 1호라고 해도 인천시 2급 공무원 출신이다. 시장 후보는 사실상 최선두에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이다”라며 “과연 바른미래당 시장 후보로 적합한지, 정말 정 전 차장으로 선거를 치르고 싶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쓴 소리를 했다.

이 같은 비판에 정대유 전 차장 지지자는 “사흘 뒤 서류 구비를 마치면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라며 “인천시당은 이수봉 위원장이 후보로 나가야 하니까 정 전 차장을 반대한다. 시당이 어떻게 당 영입 인재 1호를 당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안철수 욕 먹이려 작정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인천시 인사위원회 다음 날(4월 6일) 온라인 당원 가입을 완료했다”며 “시에서 파면 당한 사람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할 게 뭐가 있겠나. 당할 만큼 당한 사람이다. 시당이 함께 싸우는 동지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토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차장의 가세로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이수봉 시당 위원장과 정 전 차장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치를지 미지수다. 정 전 차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당이 정 전 차장을 전략 공천할 경우 이수봉 위원장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