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수 고발당한 232호 사용... "알면서도 위법 저지른 것"

유정복 인천시장과 조윤길 옹진군수 등이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백령도에서 소청도를 거쳐 대청도에 도착한 모습 (사진제공ㆍ대청도 주민)

조윤길 옹진군수가 어업지도선을 목적 외로 여객선처럼 사용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상황에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행정활동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유 시장은 6일 백령도를 방문해 백령면 실내체육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유 시장은 백령도에 이어서 소청도, 대청도 등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유 시장은 6일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하는 ‘하모니플라워호’를 타고 백령도에 들어왔으나, 7일 오전 8시 30분에 백령도에서 소청도와 대청도로 이동하는 경로는 조 군수가 목적 외 사용으로 고발당한 232호 어업지도선을 이용했다. 조 군수도 함께 동행했다.

어업지도선은 행정선과 달리 어민들의 조업을 지원하며 어장 이탈 등 불법 조업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조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급할 때 불법 중국어선을 지도하는 역할도 한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천지부는 조 군수를 고발하며 “어업지도선은 명확한 사용 목적이 있는 배인데, 군수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 시장의 어업지도선 이용도 마찬가지라는 의견이다. 박원일 인천평화복지연대 기획국장은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자치단체장들이 위법을 저지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인천시 대변인실은 “행정선과 어업지도선의 차이는 민간인이 탈수 있느냐 여부다. 행정선은 민간인도 탈 수 있고, 어업지도선은 공직자만 탈 수 있다”며 이날 공직자들이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어업지도선에는 자유한국당 옹진군수 예비후보 등 민간인도 탑승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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