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성과급 지급 약속 파기에 "사장퇴진" 요구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5일 인천 부평공장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찾아가 성과급 지급 이향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 노동조합)

군산공장 폐쇄와 단체협약 난항으로 갈등을 겪는 한국지엠 노사가 충돌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6일 사측의 성과급 지급 약속 이행과 카허 카젬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이틀째 사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지부장 등 간부 10여명이 부평공장의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기가 일부 파손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점거농성이 시작된 5일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아무런 논의 없이 이튿날 지급하기로 했던 당초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연말 지급돼야 했을 성과급을 사측 요구를 받아들여 4월일 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아무런 논의 없이 5일 공문 한 장으로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장에게 약속 파기의 명확한 이유를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5일 직원들에게 CEO메시지를 통해 “자금난으로 예정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 4월 급여도 지급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단체협약을 한국지엠 사장이 아닌 해외사업부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카허 카젬은 허수아비”라며 “카젬은 아무 결정권 없이 단체협약에 나오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에 자신들의 뜻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철수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일부터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11일 단체협약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의 점거 농성에 대해 "물리적 충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매우 유감"이라며 "수사당국을 통해 불법적인 사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5일 성과급 지급 이행 약속을 요구하며 인천 부평공장의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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