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관사에 확인해 봐야 알아”… 시민단체 “준조세 횡령 의혹 수사대상”

인천시가 연간 약 8억원을 지원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사업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은 인천시가 주최하고 예스컴이 주관하는 축제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은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8년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되며 국비 4억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인천 축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2년부터 7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사업은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부 자금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주관사는 시비와 국비에 티켓을 판매한 금액 등을 더해 행사를 치른다. 페스티발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일반티켓과 초대권 두 종류다.

일반티켓은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초대권은 사전에 나눠준다. 공연장 입장 시 일반티켓을 구매한 이는 사전에 결재를 마쳤기 때문에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면 되지만, 초대권을 받은 사람은 입장 시 별도로 입장료 내야 한다.

주관사가 초대권을 가진 사람에게 걷는 입장료는 환경개선부담금 명목으로 2만원이다. 인천시는 축제 후 공연장의 청소와 정화를 비롯한 환경개선을 위해 주관사가 환경개선부담금을 징수하게 했다.

'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문제는 이 초대권에 부과한 환경개선부담금이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초대권을 몇 장을 발급했는지, 발급 후 실제로 징수한 환경개선부담금은 얼마인지, 또 징수 후 어디에 쓰였는지 등의 자료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투데이>은 인천시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초대권 발급현황과 환경개선부담금 징수현황, 그리고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관련 자료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초대권을 발행하고 행사장 청소 등을 위해 환경개선부담금을 징수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발급과 징수를 주관사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시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없다”며 “주관사 측에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가 10년 넘게 수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고, 환경개선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는데도 전혀 관리되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환경개선부담금은 준조세나 다름없다. 민간이 지자체를 대신해 세금을 걷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얼마를 걷었고 어디에 썼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자료조차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또 “환경개선부담금을 낸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대체 얼마를 걷었고 어디에 어떤 용도로 썼는지 조사해야 한다. 사실상 횡령이나 다름없다. 감사원의 특별감사 또는 사정기관의 수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