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 비판 목소리 높아

지난 9일 열린 부평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따른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가 매우 형식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오후 2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는 구청이 용역 의뢰한 한국산업관계연구원 김윤호 박사를 비롯한 연구위원들의 발표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그러나 발표 내용이 이전 중간보고회 때 발표한 내용에서 변화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보고회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문화예술회관 부평구 자문위원 이범호씨는 “구가 작년 초 구민들의 문화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번 보고회가 얼마나 형식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개인 전시실에도 못 미치는 83평의 전시공간 설정에 대해서도 “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빚은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발표자 김윤식 박사는 “한정된 예술회관 건립 예산에 맞춰 공간을 축소시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의견을 반영해 수정 보완하겠다는 애매한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소요되는 재정 확보 방안.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5백69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비 20억원과 지방채 77억원(최대치)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구가 절반씩 책임져야 한다. 구는 2006년까지 중기지방재정계획으로 연 7천2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으나 이 계획안대로 하려면 연 1백90억원 가량을 추가로 편성해야 하는 형편이다.
문제는 인천시가 계획안대로 부평문화예술회관 설립을 위해 2백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날 보고회 자리에서 부평풍물대축제 심갑섭 축제추진위원장은 “대부분의 광역시가 전체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지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박사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의견이 있으면 연락 달라”는 주문만 계속해, ‘최종’ 보고회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중간보고회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전혀 없고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연구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런 식의 타당성 보고라면 구에서 큰 예산을 들여 전문기관에 용역까지 주면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부평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따른 타당성 보고 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오는 14일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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