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판결 시 예비후보군 행보 본격화
홍영표ㆍ진영광ㆍ박현수 바로 ‘출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구본철(부평을) 국회의원의 상고심 선고가 15일 내려질 예정이다.

대법원 3부는 15일 오후 2시 제2호 법정에서 구 의원의 상고심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기부행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유무죄를 가리는 대법원이 논란이 됐던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파기 환송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으나, 세 가지 혐의 전체에 대해 무죄 판결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대법원이 구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확정 판결할 경우 예비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민주당 부평을 지역위원장과 진영광 전 한나라당 부평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예비후보자로 바로 등록하고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 측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예비후보 등록을 뒤로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 출마설도 있지만, MB(이명박)정권 심판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미영 전 국회의원은 “일부 파기 환송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죄 선고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뒤, “예비후보 등록은 당연하지만, 집안에 큰 행사(자녀 결혼)가 있어 설 명절을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홍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반(反)서민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부평에서 커온 여성정치인 카드는 매유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광 전 위원장은 18대 총선에 비해 비교적 준비된 행보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진 전 위원장은 “선관위가 20일을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때에 맞춰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서는 “시간이 있는 만큼 입당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박현수 변호사도 대법원 판결 후 바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예비후보 등록)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의 다른 예비후보군들은 출마의사는 있음에도 당내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조용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의원을 지지해온 조용균 변호사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조 변호사는 “당에서 나를 활용할지 활용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지역 여론 청취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공천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후보 등록은 창피만 당할 수 있다”며, “우선 공천을 받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차세대 후보자를 발굴해 지역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응호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MB정권 1년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재선에 임할 계획”이라며,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힘으로 반민주적인 이명박 정권과 무능한 민주당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