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소비…“카드수수료 인하 절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공황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침체에 빠져 있는 내수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융한파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상공인들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 위축에 따라 판매가 줄고, 판매가 줄다보니 자금 회전이 둔화돼 자금난까지 겹쳤다. 여기에 거래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르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들의 매출 규모는 올 상반기에 비해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장에서 직원으로 같이 일하는 가족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경우가 7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카드가맹점단체협의회가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110명(음식․숙박업, 도․매업, 자동차정비업, 이․미용업, 목욕업, 세탁업 등)에게 실시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소상공인 자금유동성 및 경기 동향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7.0%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10명 중 9명 수준인 89.1%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난이 심각한 주된 이유로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 심화’라는 응답이 78.5%로 가장 많았다.

경기 회복 시기는 최소 내년 하반기는 넘어야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 경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및 인건비 등 비용절감’(54.5%)과 ‘적극적인 판매촉진 전략 추진’(41.8%)을 대처방안으로 꼽았으나, ‘휴업 및 폐업’(28.2%)을 고려하거나 ‘특별한 대책이 없다’(26.4%)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현 시기에 가장 필요한 정부대책으로는 ‘카드수수료의 대기업수준 인하’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금 경감(43.6%), 신용보증 확대(30.0%), 대형마트로부터 소상공인 보호(2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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