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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70) 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을 통해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 씨는 내 엄마다.내게 여름은 콩국물의 계절이다. 어려서 엄마는 여름이면 언제나 콩을 삶아 콩국물을 한 통 가득 만들었다.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콩국물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었다. 고소하고 달큰한 맛은 국수에 비할 바 아니다.그 맛을 잊지 못해 나는 요즘도 여름마다 봉지에 든 콩국물을 서너 개씩 냉장고에 쟁여둔다. 파는 것은 직접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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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인지 중학교를 다닐 때인지 기억이 흐릿한데, 그때 어머니는 전통시장 닭집에 일을 다니셨다. 그때는 닭집에 산 닭들이 들어 있는 닭장이 있었다. 손님이 원하는 닭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멱을 따 피를 뽑고 끊인 물에 담갔다가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냈다. 콩팥과 모래집(똥집)을 따로 분리했고 모가지와 발도 잘라 따로 모았다.그걸 가져가는 손님도 있었고 두고 가는 손님도 있었다. 어머니는 손님들이 두고 간 것들을 가끔 집으로 가져와 밥상에 올리셨다. 물론 가게 주인의 허락이 필요
교양
이승희 기자
2019.07.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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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만일 라면이 몸에 좋다면 나는 삼시세끼를 라면으로 먹을 수 있다. 편하고 맛있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연구 결과는 없다. 오히려 라면 한 개에 든 나트륨 양이 1일 기준치에 육박해 문제라는 기사가 잊을만하면 나온다. 질 낮은 즉석식품에 청소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뉴스도 봤다.20~30대에는 라면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섯 개 묶음을 사놓고 유통기한을 훌쩍 넘긴 적도 여러 번이다. 그런데 40대에 들어서니 무슨 이유인지 라면이 맛있어졌다.추운 날엔 얼큰하고 뜨끈한 맛에, 더운 날엔 음식하기 귀찮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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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며칠 전 동물권행동 ‘카라’라는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강의를 들었다. 이 단체 대표인 임순례 영화감독과 티베트 불교를 대중에게 설파하는 용수 스님이 함께 책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책은 티베트 불교의 관점에서 반려동물의 내면을 살펴보는 내용이라 했다.3년 전, 오랫동안 함께 지내던 강아지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후 반려동물의 행동과 심리에 관심을 가졌다. 지금 나와 같이 사는 고양이 두 마리와도 언젠가는 이별할 것이 분명하다. 내가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 서로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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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나는 할머니와 추억이 많지 않다. 한 분은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90세를 훌쩍 넘겨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몇 번 뵌 적이 없다. 그래서 내겐 책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할머니 모습이 그들 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대체로 힘이 없고 세상에 비관적이고 도시생활에 서툴렀다. 잔소리와 아픈 데가 많으며 작은 것에 집착하고 고집스럽다. 때론 인자하고 인심 좋은 할머니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그들에게 그리움은커녕 아무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엄마가 올해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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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김미와 오랜만에 만났다. 김미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다. 여학생이 거의 없던 과에 김미가 편입했을 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 우리는 처음부터 마음이 잘 통했다. 이래저래 ‘쿵짝’이 잘 맞는 우린 거의 매일 어울렸다.김미는 결혼 후 필리핀에서 살았다. 얼마 전 5년 만에 3주간 귀국했다. 언제나 한국에서도 빡빡한 일정을 보내는 터라 나와 만나지 못할까봐, 나는 조바심이 났다. 더군다나 김미에겐 세 자녀가 있다. 다행히, 주말 점심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김미와 한 대형마트 뷔페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이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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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6월 5일이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라 한다. 뭐라 지정한 날이 하도 많다 보니 평소 같으면 별 생각 없이 지나쳤을 텐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얼마 전 취재차 방문한 곳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곳은 생활자원회수센터, 즉 재활용선별장이었다. 생활의 흔적인 재활용 쓰레기가 최종적으로 가닿는 곳, 그곳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그곳에선 인천 몇몇 자치구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과 상가, 다세대주택 등에서 나온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고 처리했다. 원칙적으론 분리해 내놓은 재활용 쓰레기를 종류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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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70) 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으로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 씨는 내 엄마다. “에에엥~ 에엥~”모깃소리에 자다 깼다. ‘웬 모기지?’ 하고 생각하니 벌써 6월이다. 이맘때부터 한두 마리씩 나타나는 모기는 반드시 잡고 잔다. 나름 노하우가 있다. 이불을 목까지 뒤덮고서 고개만 내놓은 채 모기가 오길 기다린다. 모기가 얼굴 주변으로 바짝 가까이 왔다 싶으면 빠르게 손으로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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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다른 지역에 사는 동생네 집에 하루 다녀왔다. 동생은 작년 말부터 휴가를 내고 요양 중이다. 예민한 장때문에 오랫동안 배변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누적돼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다행히 수술과 회복이 잘 됐고 곧 복직할 거라고 했다. 그동안 외출다운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해 답답할 터. 마침 조카도 일주일 ‘효도 방학’을 맞아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조카도 볼 겸, 동생과 오랜만에 바깥바람도 쐴 겸, 동생네집으로 가는 왕복 버스표를 끊었다.가평과 경강역을 잇는 레일바이크 길은 나뭇잎이 그늘을 드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6.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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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핸드폰이 이상해졌다. 화면에는 분명 배터리가 60%나 남았다고 나오는데도 몇 분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전원이 꺼져버린다. 얼마 전엔 처음 가본 낯선 동네에서 핸드폰으로 길을 찾던 중 화면이 꺼지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이런 사태가 올까봐 미리 보조배터리를 챙긴 덕에 도시 미아가 되는 일은 모면했다.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모양이다. 만 4년 동안 썼으니 꽤 오래 버텼다. 배터리는 휴대용 전자기기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초창기 작은 화면의 핸드폰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를 제외하곤 화면을 오래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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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지난 어린이날, 멀리 사는 조카에게 그림책 세 권을 보냈다. 맞벌이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조카는 초등학교 입학 직후부터 3학년이 된 지금까지 피아노ㆍ논술ㆍ태권도 등 학원 셔틀을 해왔다. 저녁에 집에 와선 학습지를 한다. ‘학습’으로 점철된 꽉 찬 일과를 소화하고 숙제까지 마치면 그제야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보며 긴장과 스트레스를 푼다. 책은 논술 교사가 숙제로 내준 것만 읽는다. 이런 조카에게 고모라는 사람이 가혹하게도 어린이날 선물로 굳이 책을 안긴 건, 아무리 책을 싫어하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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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아르바이트 할 곳을 구했다. 지역정보지 구인구직란에서 곧 입학할 학교 앞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생을 구한다는 글을 읽고 찾아갔다. 테이블 열 개 남짓한 작은 매장에서 부부 사장 둘이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몇 마디 말을 시켜보더니 ‘당장 오늘부터 일해보라’ 했다. 기쁜 마음에 시급이 얼마인지도 묻지 않고 곧바로 앞치마를 두르고 매장 안쪽 조리대 앞에 섰다.그때까지 돈을 벌어보기는커녕 행주 한 번, 칼자루 한 번 쥐어본 일이 없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실습 기간이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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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장면 1. 사납게 들리는 새 소리에 집 밖을 나가보니 풀숲 사이에 노란 고양이가 있었다. 머리 위에선 직박구리가 낮게 날며 큰소리로 우짖었다. 고양이 바로 앞에는 어린 새 한 마리가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고양이가 몇 걸음 물러섰고, 어린 새도 정신을 차렸는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어미 새를 향해 뛰었다. 담장에 앉아 어서 날아오라는 듯 큰 소리로 우는 어미 새와 담벼락에 막힌 어린 새, 그리고 저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 마음이 급해진 나는 새끼 새를 어미에게 데려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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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70)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 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을 통해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 씨는 내 엄마다. 전날 끓인 콩나물국이 상해버렸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바깥에 있느라 미처 끓여 놓을 새가 없었다. 냄비째 냉장고에라도 넣어 놨더라면 좋았을 것을. 날이 이렇게나 더워진 걸 비로소 실감한다.어릴 때, 이 무렵이면 엄마는 뽑아뒀던 냉장고 플러그를 다시 꽂았다. 우리 집에선 가을부터 봄까지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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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중학생 때부터 아빠와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시절 엄마와 아빠는 밤마다 다투는 일이 잦았다. 원인은 아빠의 외도였다. 아빠가 없을 땐 엄마에게 아빠에 대한 험담과 하소연을 들어야했고, 아빠가 집에 온 순간부터는 또 언제 싸울지 알 수 없는 터질 듯한 긴장감에 가슴을 졸였다.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싸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 나는 뭣에 홀린 듯, 안방 문을 열고 말했다. “그냥 이혼하세요.” 고함을 치며 싸우던 아빠는 당황한 듯했다. “너… 뭐라고 했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5.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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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올해도 상추를 심었다. 베란다 바깥쪽으로 걸어둔 화분걸이가 우리 집 작은 텃밭이다. 작년엔 카페에서 얻은 종이컵에 상추 모종을 하나씩 심었는데 흙의 양이 적어서인지 잎이 크게 자라지 않았다. 그래도 꽤 여러번 상추를 따먹으며 수확의 재미를 맛봤다.이번엔 통 크게 화분에 심어보기로 했다. 베란다에 쌓아둔 빈 화분 중에서 옆으로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화분이 상추 모종을 심기에 적당했다. 하루 이틀 간격으로 겉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하루 종일 햇빛을 받게 해두었다. 얇고 여리던 잎이 20일쯤 지나니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4.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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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페이스북과 블로그에는 몇 년 전 오늘 날짜에 내가 올렸던 게시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버튼을 누르면 작년 4월 18일 고양이 미미와 아침 한때를 보내던 순간의 사진이 올라오고, 블로그에는 8년 전, 지금은 세상을 떠난 강아지 리치와 산책한 사진과 짧은 감상이 남아있다.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때론 아련한 추억이다.며칠 전엔 2년 전 글을 읽고 마음이 뜨끔했다. 유튜브 ‘먹방’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쓴 글이었는데, 먹방 내용은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씨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4.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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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추억이 그리 많은 곳은 아니지만, 문득 고향처럼 그리워지는 장소가 있다.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 일대가 내겐 그렇다. 인천에 오래 살았으면서도 서른 중반에야 그곳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그 후로 몇 년째 달마다 한두 번은 간다.책 향기 진한 ‘아벨서점’도 좋고, 고양이가 지키는 ‘달이네’ 책방도 사랑스럽지만, 그 동네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곳은 따로 있다. 배다리 마을 한가운데에는 너른 공터가 있는데, 그곳에는 초봄부터 온갖 풀들이 자라기 시작해 한여름이면 무성한 풀숲을 이루다 가을엔 코스모스가 만개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4.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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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나는 천상 ‘집순이’다. 집에 있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 일주일 집 밖에 안 나가도 답답한 줄을 모른다. 실제로 무더위가 이어지던 작년 여름, 8일 동안 집안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만 붙잡고 살았다. 그나마 8일 만에라도 나간 건, 페이스북에서 본 ‘백종원 냉라면’이 먹고 싶어서였다. 콩나물이든 오이든 채소가 필요했는데 냉장고에 마침 채소가 똑떨어졌다. 잠깐 나갔다 오기만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겠지만 그건 시원한 냉라면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었다. 그날 아삭한 콩나물이 든 냉라면을 먹으며 ‘백종원은 정말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4.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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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근처에 사시는 엄마와 같이 산책을 하고 막 헤어지려는 참이었다. 엄마가 작은 가방에서 뭔가를 부스럭거리며 꺼내 내 손에 쥐여 주었다. “김 볶은 거야. 너 바빠서 반찬 해먹을 시간 없을 것 같아서.”내가 너무 바쁜 척, 엄살을 부렸나 보다. 얼마 전엔 카레를 1인분 씩 봉지에 담아주며 냉동실에 얼려 놓고 꺼내 먹으라더니 이번엔 볶은 김이다. ‘그 정도로 바쁜 건 아닌데’ ‘그냥 엄마 드시지’ 여러 가지 대답이 떠올랐지만 별말 않고 받아왔다. 혼자 집에 오는 길, 오래전 추억이 생각났다.볶은 김은 내가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4.08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