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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의 계절이 왔다. 어렸을 땐 복숭아 맛을 잘 몰랐다. 포도나 수박만큼 달지도 않고 딸기나 귤처럼 확실한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단단하고 아삭거리는 복숭아는 먹을 만했다. 하지만 팔꿈치까지 과즙이 줄줄 흐르는 물컹하고 흐물흐물한 복숭아는 먹고 나서 손과 얼굴을 씻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먹기 전부터 시큰둥했다. 물론 먹기 좋게 잘라 먹으면 좋았겠지만, 복숭아는 으레 한 손에 한 개씩 쥐고 먹었다.그렇게 먹다보면 꼭 마주치는 게 있다. 왜 그리 벌레가 많은지, 한껏 베어 물었다가 씨앗 주위에서 하얗고 통통한 애벌레가 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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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8.07.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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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끓어오른 미투(Me Too)운동은 ‘지금, 여기’를 설명하는 가장 명징한 키워드다. 2016년 5월 강남역 근처 화장실 여성 살해사건으로 수면에 떠오른 한국사회의 여성혐오,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 드러난 성폭력 사건은 미투운동의 불씨가 됐다. 용기를 내어 발언하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With_You로’ 응답하는 연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내일을 상상하는 동력이다.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리는 ‘14회 인천여성영화제’는 여성들의 용기에 대한 화답이다. 사흘이라는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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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2018.07.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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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 지음 |박규태 옮김 |문예출판사 | 2017.6.29.결국 책읽기의 종착점은 고전이다. 비유하자면 가야산이나 북한산에 올랐다 하더라도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올라 느낀 흥취에는 못 미친다. 재미있고 쉽게 풀어쓴 책이 필요 없다거나 가치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책을 단계별로 읽어왔다면 마땅히 도전해야할 영역이 있는 법이다. 마치 가야산이나 북한산을 타면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오르고 싶듯 말이다. 한 분야의 남상인 고전을 읽으면, 마치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올라 보는 풍경만큼이나 인식의 지평이 확장되게 마련이다. 그러니,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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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도서평론가) 시민기자
2018.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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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투(Me too) 열기가 한창이던 때, 한 인권단체에서 기획한 강좌를 들으러 갔다. 성폭력과 관련한 책을 출간한 기념으로 열리는 북토크 형식의 강의였다. 200여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강의실을 가득 채운 청중의 열기는 뜨거웠다.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책을 보며 강의 전 흥분을 가라앉힐 생각이었다. 그런데 도무지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조금 전 내 앞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내 시선을 완전히 빼앗아버렸기 때문이다.한 명은 짧은 단발머리에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머리카락을 제외하고 그가 입은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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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8.07.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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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나기 아츠코 감독|2018년 개봉친구도, 가족도, 애인도 없는 중년여성 세츠코(테라지마 시노부)는 어느 날 조카 미카(쿠츠나 시오리)의 황당한 부탁으로 영어학원에 다니게 된다. 학원에서 만난 영어강사 존(조쉬 하트넷)의 수업방법은 매우 독특하다. 자연스러운 미국식 영어를 해야 한다며 세츠코에게 금발의 가발을 씌우고 ‘루시’라는 영어 이름을 지어준다. 무엇보다 이상한 건 미국식 인사라며 다짜고짜 포옹을 한다는 것. 얼떨결에 존의 품에 안긴 세츠코는 존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존에 대한 짝사랑으로 모처럼 열정이란 것이 살아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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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8.07.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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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눈동자, 우울한 표정, 광대 아래로 흐르는 어두운 그림자. 여자는 수심에 가득 차 있다. 시흥군수의 딸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란 그녀는 진명여자보통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일본 도쿄여자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한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다. 여자로서는 최초로 유화 전시회를 열었고, 수필ㆍ시ㆍ소설ㆍ기행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 신여성. 여자 최초로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한 여자. 최초라는 제목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벅찬 그녀의 이름은 나혜석(1896~1948). 이 그림은 32세에 파리에서 그린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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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연 시민기자
2018.06.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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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 29~30일 인하대에서 개최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국제 석학들이 인천을 방문한다. 새얼문화재단은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기념을 기념해 오는 29~30일 인하대학교 정석도서관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국제 심포지움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오는 29일 1부 세션은 가 주제이고, 왕후이(汪?, 칭화대 인문학부) 교수가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걸음, 동북아시아 평화의 계기’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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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봉 기자
2018.06.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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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을 통틀어 요즘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간다. 가뜩이나 가릴 것 없는 먹성이 무슨 이유에선지 지난겨울부터 갑자기 더 좋아져 눈만 뜨면 먹을 걸 찾아 두리번거린다. 덕분에 작년 이맘때보다 3킬로그램이 늘었다.작고 말랐던 몸집에 이만큼 살이 쪘으면 티 나지 않을 리 없건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살 좀 쪄라”라거나 심지어 “점점 더 마르는 것 같다”는 이야길 한다. 상대의 외모를 이토록 쉽게 지적하고 조언까지 덧붙이는 오지랖에 대한 불편함은 잠시 뒤로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따로 있다.내 살은 왜 얼굴이나 팔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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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8.06.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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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줄무늬 비단페르가나는 우즈베키스탄 서쪽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시내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곳에는 마르길란시가 있다. 이곳은 고대 페르가나의 중심 지역이었다. 주변을 흐르는 시르다리야가 풍요로운 오아시스를 만들어줬고, 사막을 건너 온 실크로드 상인들은 이곳에서 교역과 휴식을 병행했다. 이 도시는 10세기부터 시작한 양잠과 견직물로 유명하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견직물 공장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하는 비단은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로줄무늬 비단은 중앙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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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2018.06.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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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도심에서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마련된다.인천대공원사업소는 11일 멸종위기동물인 금개구리·맹꽁이·반딧불이 등 여러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습지원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습지원의 반딧불이 서식지는 지난 2007년부터 조성이 논의됐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서식 가능성을 확인해 증식 기술 확보와 서식지 조성으로 2016년 6월부터 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명의 시민들이 공원을 찾아 반딧불이와 만났다.우리나라의 반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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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현 기자
2018.06.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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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바탕에 파란 동그라미 두 개.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두 주자이자 우리나라 그림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김환기 화백의 ‘달 두개’라는 작품이다.파란색 달이라니. 달 속에는 산이 있고 강도 흐른다. 나란한 달은 웃는 사람 얼굴 같다. 전남 신안군 기좌도에서 태어난 그는 하얀 수건을 담그면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바다와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살았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파랑의 근원지가 바로 이곳이다. ‘환기블루’라고 일컬어지는 그만의 파랑.왜 달이 두 개일까.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니 단서가 보인다. 그가 운명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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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연 시민기자
2018.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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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최근 발행한 ‘황해문화’ 2018년 여름호(통권99호)가 특집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감시와 통제’를 다뤘다. 여기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재벌과 언론, 교회 그리고 사법 권력을 말한다. ‘황해문화’는 이번 호에 앞서 특집으로 ‘공안(검ㆍ경과 국정원) 권력’과 ‘관료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이번 특집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황해문화’는 이번 특집 기획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1987년 민주화 이후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 이르러 우리 사회는 민주적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권력의 ‘부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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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2018.06.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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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서역 개척과 흉노이른 아침부터 태양포가 작렬한다. 섭씨 45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일찌감치 지상의 모든 물체를 무장해제 시켰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70㎞ 떨어진 곳. 한 무제의 명을 받아 출사(出使)한 장건이 목숨을 지켜가며 찾은 곳, 바로 캉카(Kanka)다.캉카는 중국 문헌에 강거(康居)로 소개된 나라다. 중국의 서역 개척은 흉노 공략과 맞물린다. 흉노는 몽골 고원을 본거지로 삼아 중앙아시아, 만주, 시베리아를 오가며 수렵과 목축을 했다. 그들은 승마와 활쏘기에 능했다. 무용(武勇)을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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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범 시민기자
2018.06.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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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주제로 하는 국내 유일의 가요제인 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이하 가요제) 접수가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인천평화창작가요제조직위원회와 이 주최하고 인천사람과문화,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가요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남북교류협력의 중심도시’, ‘국제적인 평화도시’ 인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기획됐다.가요제에는 프로와 아무추어를 불문하고 전쟁 반대의 평화, 이웃 간의 평화, 가족의 평화, 학교에서의 평화, 차별 없이 차이를 존중하는 평화 등 넓은 의미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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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현 기자
2018.06.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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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을 잇달아 읽었다. 그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오만과 편견’을 먼저 읽고 막 ‘이성과 감성’을 마쳤다.한 작가의 작품을 뭉뚱그려 읽으면 여러모로 흥미롭다. 한 작품만으로 이해되지 않던 사유의 방식이나 작풍(作風) 등을 눈치 채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한지라 대중성도 띠는데, 이 점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흔히 사랑은 사회와 제도에서 독립한, 말하자면 낭만적인 그 무엇의 순수한 증류라 여기기 쉽다.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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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도서평론가) 시민기자
2018.05.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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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 2001.안티오키아 박물관“어머, 어떡해”란 말과 동시에 웃음이 터진다. 뚱뚱한 여자를 향한 비웃음이 아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발레리나’. 그의 그림은 건강하고 위트가 있으며 유쾌하다. 현재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국민화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가 열 명 중 한 명. 몇 해 전 한가람미술관에서 그의 전시를 본 후, 아트숍에서 이 그림 액자를 샀다. 액자는 가벼우나 왠지 육중함 때문에 떨어질 것 같아 거실 벽 아래쪽에 걸었다. 화가 날려다가도 우울하려다가도 이 그림만 보면 웃음이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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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연 시민기자
2018.05.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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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전직 레슬링 선수다. 전국 챔피언까지 거머쥐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려하지만, 딸만 내리 넷을 낳아 마하비르의 꿈은 좌절되나 싶었다.그러던 어느 날 첫째 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가 또래 남자아이들과 싸우고 집에 들어온다. 그냥 싸운 게 아니라 남자아이들을 흠씬 두들겨 패주었단다. 오호, 두 딸에게 아빠의 피가 흐르고 있던 건가. 마하비르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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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2018.05.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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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69)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을 통해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씨는 내 엄마다. 얼마 전 며칠 동안 비닐 분리수거가 안 됐을 때, 그제야 내가 비닐봉지에 둘러 싸여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어찌된 일인지 내가 뭔가를 먹거나 물건을 살 때마다 비닐이 나왔다. 간단히 음식이라도 해먹을라치면 채소를 비롯해 여러 재료를 담았던 용기와 비닐들이 수북이 쌓였다. 잠시 내 손에 쥐어졌던 그 비닐들은 금세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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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8.05.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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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야외공연장에서 탈춤 공연을 봤지요. 굉장히 속이 후련해지고 흥이 나더군요. 그때 결심했죠. 이거 꼭 해야겠다고”차부회(61·사진) 선생은 한평생 걸어온 탈춤 인생의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국가무형 문화재 61호 은율탈춤 보유자다. 답답했던 스무 살 청년 의 가슴을 흔들어 놓은 탈춤. 어쩌면 탈춤과의 인연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는지 모른다.그의 어머니는 봉산탈춤(국가무형문화재 17호)과 강 령탈춤(국가무형문화재 34호) 보유자였던 고(故) 양소 운 선생이다. 열한 살부터 예인의 길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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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8.05.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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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제의 ‘서극천마가’기원전 126년. 중국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武帝)는 장건을 특사로 임명에 대월지국에 보냈다. 무제의 숙원인 흉노 정벌을 위해서다. 장건은 대월지국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3년 만에 귀국한다. 하지만 그는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무제가 최고의 관심을 가진 것은 대완(大宛)국의 한혈마(汗血馬)였다.무제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한혈마만 있으면 흉노를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은 고대의 최신 병기였다. 특히, 하루 천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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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범 시민기자
2018.05.14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