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투데이] 지금 우리가 마시는 맥주에서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상큼하고 쌉싸래한 맛은 홉의 사용이 보편화된 이후에 갖게 된 맥주의 특성이다. 또한 라거가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맥주로 자리 잡은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의 특성은 대체적으로 산업혁명 이후에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홉 사용과 라거 등장은 산업혁명 이전이었으나, 이들이 보편적인 맥주로 자리 잡은 것은 산업혁명 이후로 보는 것이 맞다. 또한 현대 맥주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사건들이 18세기와 19세기에 일어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맥주가
교양
인천투데이
2019.08.19 08:30
-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난중일기’ 7년의 기록을 이순신의 해전과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르포 기사처럼 정리한 책 ‘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이 출간됐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이순신의 장계, 편지 그리고 실록을 바탕으로 당시 병영과 전쟁의 양상을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재현한다.이 책은 임진년(1592년) 정월부터 시작해 월 단위로 7년의 주요 사건을 77회로 묶은 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무술년(1598년) 11월에 매듭짓는다. 사료를 토대로 저자의 상상이 가미돼 편년체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책에서는
교양
이보렴 기자
2019.08.16 15:20
-
[인천투데이 문하연 시민기자] ‘거울 같은 강물 위에 숭어가 뛰노네’로 시작하는, 트윈폴리오가 부른 ‘숭어’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번안한 곡이다. 그렇다면 이 곡은 ‘숭어’일까, ‘송어’일까. 정답은 송어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송어와 숭어는 점의 높낮이로 완전히 다른 종이 된다. 송어(trout)는 ‘연어과’로 산란 시기가 오면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소하성 어류이고, 숭어(gray mullet)는 바닷물고기이기 때문에 거울 같은 강물에서 뛰어놀면 죽는다.살리에리 제자로 작곡을 배우다프란츠
교양
문하연 시민기자
2019.08.12 13:36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내 첫 책이 나왔다. ‘사연이 있는 요리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지면에 실을 때는 원고량이 정해져있어 가지치기한 내용이 많았다. 빠진 이야기를 덧붙이고 문장을 다듬으며 원고를 고쳤다. 같은 글을 수십 번 읽으니 재미가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폭풍처럼 원고를 마감한 뒤 책이 인쇄되길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내 마음은 될 대로 되란 식이었다.책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책이 나온 직후의 뒤 숭숭함과 초조함, 지인들의 축하와 격려에 기쁘다가도 판매량에 예민해지던 온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12 13:12
-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부평구문화재단이 8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총8주간 시니어 교육프로그램 ‘은빛사진일기’를 운영한다.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은빛사진일기’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멋지게 찍는 방법, 글쓰기로 인생을 재밌게 풀어내는 방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활문화로 시니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참여자들은 전문 강사와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며 사진일기로 일상을 기록한다. 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일기를 책으로 만들어 전시회도 연다.수업이 모두 끝난 뒤에
교양
이승희 기자
2019.08.06 14:12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여름엔 웬만해선 밖에 나가지 않는다. 집이 곧 일터이다 보니 굳이 나갈 일도 없긴 하다. 이번 휴가에도 딱 3일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빼면 내내 집 안에 있을 거 같다. 아니, 그러고 싶다. 섭섭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나름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휴가 준비는 책 목록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꽂이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잔뜩 있지만 그건 다른 때 산 책이기 때문에 휴가 목적과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책이란, 책등에 적힌 제목을 감상하는 맛도 있는 것. 술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고 특별한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05 15:26
-
[인천투데이 이영주 시민기자] 철봉을 잡은 팔뚝엔 굵은 힘줄이 툭 불거져 있다. 철봉에 매달려 균형을 잡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은 걸 보니 국가대표급 체조선수인가 싶었는데, 이게 웬걸! 철봉은 동네 놀이터 철봉이고 철봉에 매달린 용남(조정석)을 구경하는 관객은 마실 나온 할머니들뿐. 지나가던 초등학생들은 그런 용남을 보고 ‘동네 바보’라고 부른다.집 밖에서는 하릴없이 철봉만 하는 바보 취급을, 집안에서는 나이 들어 늙은 부모에게 얹혀사는 빈대 취급을 받는 취준생 용남이 유일하게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다면 대학시절 산악동아리 활동으로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9.08.05 13:52
-
[인천투데이 천영기 시민기자]아기장수 설화와 은행나무문학초등학교 교정 뒤편에는 수령이 600년 훨씬 넘은 은행나무가 하늘을 떠받치는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도호부를 지을 때 풍치목(자연의 멋스러운 정취를 더하기 위해 심는 나무)으로 심어졌는데, 아기장수 설화가 얽혀 있다. 새 영웅 출현을 기대하는 민중의 소망과 현실적 좌절, 비극적 결말로 마감하는 아기장수 설화는 국내 곳곳에 분포돼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나이 사십이 돼도 아기가 없던 정 씨 부부는 산천에 백일기도를 드린 끝에 아들
교양
천영기 시민기자
2019.08.05 11:41
-
[인천투데이] 새벽부터 날씨가 46도 폭염이다. 하지만 빠듯한 일정에 한가할 틈은 없다. 폭염을 뚫고 달린다. 험준한 산맥을 지났던가. 길은 구릉지를 돌아 평야로 나선다. 밤새 설친 잠을 만회할 겸 눈을 감았다. 순간 풋풋한 밀 냄새가 차안에 가득하다. 창밖을 보니 한 줄기 단비가 대지를 적시고 지나간다. 차를 세웠다. 체온과도 같은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감사함이 뼛속까지 가득하다. 비록 먼지잼밖에 안 되는 비였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맙고 소중한 신의 축복이다.수사로 가기 전에 초가잔빌을 들렀다. 기원전 1250년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9.08.05 09:00
-
[인천투데이] ADHD 증상은 몇 세부터 생기는 것일까? ADHD 정체가 모호하다 보니 발생 시점 역시 마찬가지로 모호하다. 현재 ADHD 진단 시점은 7세 이후로 돼있지만, 이는 편의적인 분류에 불과하다. 아동의 신경학적 발달을 이해한다면 훨씬 더 빠른 시기부터 ADHD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연구 보고에 의하면 ‘영유아기 때부터 ADHD 특성을 가진 아동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ADHD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학령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교양
인천투데이
2019.08.05 08:55
-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시는 지난달 29일 ‘명대철제범종’을 시 유형문화재 77호로 지정했다. 중국범종인 명대철제범종은 시 유형문화재 3호인 ‘원대철제범종’과 4호 ‘송대철제범종’에 이어 인천의 유물이 됐다.1638년 명나라 숭정 11년에 제작된 명대철제범종은 중국 하남성 상구현에 걸려있던 종이다. 원대철제범종은 1298년 원나라 대덕 2년에 하남성 여양현에서 만들어졌다. 송대철제범종은 정확한 주조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송나라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셋은 현재 인천시립박물관에 나란히 놓여있다.중국의 범종들은 어쩌다
교양
정양지 기자
2019.08.01 19:32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여름 휴가지는 바다가 최고다. 물에 둥둥 떠 (사실은 허우적대며) 2~3일 보내고 나면 연중행사를 치른 듯 마음이 흡족해진다. 남은 여름을 보낼 힘이 난다. 물론 강에서도 수영할 수 있지만 짠물에 몸을 담가야 제 맛이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내겐 민물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있다.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주말이면 식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질라치면 아빠는 다락방에서 텐트를 비롯한 캠핑장비를 가지고 내려왔다. 요즘처럼 예쁘고 가볍고 세련된 것이 아닌, 무겁고 투박하게 생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29 11:44
-
완치 불가능한 슈만, 애타는 클라라 슈만이 입원하고 담당 의사 리카르츠는 모든 면회를 금지하는 대신 먼발치에서 관찰하는 것은 허락했는데, 여기에 클라라는 제외됐다. 리카르츠는 둘의 접촉이 슈만과 임산부였던 클라라에게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클라라가 슈만에게 편지를 쓰는 것조차 금지당해 전달되지 않았다. 대신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슈만의 상태를 클라라에게 알려줬다. 애가 타는 클라라는 자신을 대신해 자주 슈만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상황을 알려준 본 합창단 지휘자 바실레프스키에게 편지를 쓴다.“나는 로버트에 대해 아무것
교양
문하연 시민기자
2019.07.29 11:33
-
[인천투데이] 1516년은 맥주 역사에서 중요한 해다. 독일 바바리아(지금의 바이에른)의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 순수령을 제정했는데, 이는 맥주 규제에 관한 가장 오래된 법령이다. 맥주 순수령은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리 몰트와 홉, 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당시에는 효모 존재를 몰랐으므로 순수령에 효모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루이 파스퇴르가 효모의 존재를 확인한 이후에 순수령에 효모가 추가됐다.맥주 순수령의 목적, 식량난 해소와 세금 징수맥주 순수령으로 인해 독일에서 맥주 생산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 했으므로
교양
인천투데이
2019.07.29 09:00
-
[인천투데이] 뇌전증의 근본적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으로도 이해가 부족해 무지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뇌전증의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일부 감염성 경련일 뿐이다. 대부분의 뇌전증은 원인도 모르고 질병의 종류 분별도 제대로 이뤄내기 어렵기에 가장 흔한 뇌전증 질병명은 ‘상세 불명의 뇌전증’이다.나는 오랜 시간 한방치료를 이용해 소아 뇌전증을 치료해왔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상세 불명의 뇌전증’이라는 진단서를 가지고 내원했다. 환자들은 이 명칭이 대단히 의미 있는 듯이 자신의 질병 명을 설명하기
교양
인천투데이
2019.07.29 08:30
-
[인천투데이 천영기 시민기자]인천도호부 위치와 규모인천도호부와 향교가 있는 곳을 ‘관교’동이라 하는데, 옛 인천부의 중심지다. 관청의 ‘관’자와 향교의 ‘교’자로 이뤄졌는데, 그만큼 힘의 중심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인천 부내, 인천 읍내, 인주, 관청리, 향교리 등으로 불렸다. 1968년 문학동에 편입돼 동정 업무를 수행하다가 1996년부터 문학동에서 관교동이 분리됐다. 이런 관계로 지금 인천도호부는 문학동 문학초등학교 안에 위치하고 있다.「인천부읍지」를 보면, 당초 인천도호부에는 객사 20칸, 내외 삼문 3칸씩, 동헌 1
교양
천영기 시민기자
2019.07.24 15:05
-
발효 온도에 따라 ‘에일’과 ‘라거’로 분리1400년대까지 모든 맥주는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상면 발효’한 에일 맥주였다. ‘상면 발효’는 효모가 발효하면서 위로 떠오르는 성질을 갖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반면에 ‘하면 발효’ 맥주인 라거는 낮은 온도에서 효모가 발효하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을 갖는다.15세기에는 효모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기에 ‘상면 발효’나 ‘하면 발효’ 개념이 없었다. 유전적 분석으로 밝혀진 바, 당시 맥주를 빚는 데 사용한 효모는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Saccharomyces Cerevisiae)라는 종으
교양
인천투데이
2019.07.23 13:38
-
[인천투데이] 쉬라즈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900여㎞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거울’이라는 명칭에 맞게 수많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이 도시는 해발 1500m에 세워진, 고대 실크로드 무역의 요충지였다. 산과 들 사이로 모스크들이 자리 잡았고 건물들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도로는 넓고 시원하다. 요충지가 가진 장점이 오늘날까지도 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리라. 이러한 이유로 쉬라즈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여가를 즐기러오는 문화도시로 당당하다.쉬라즈는 장미의 도시다. 수많은 볼거리를 간직한 쉬라즈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9.07.22 12:00
-
[인천투데이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력을 볼 때부터 알아봤다. 이 사람 글, 재미있겠구나 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이다. 이것만으로는 무슨 말인지 모를 테다. 1969년생이니, 동독 출신이라는 말이다. 핵물리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소련으로 건너가 4년이나 살았다. 청소년 시절, 동아시아에 관심을 보였고 1991년에는 통일된 독일의 장학금을 받아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을 갔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인연을 끊지 않았으며,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니 벽안의 사람으로 북한을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교양
이권우 도서평론가
2019.07.22 10:36
-
[인천투데이 이영주 시민기자] 남편이 죽은 뒤 멀리 사는 두 딸의 걱정을 온몸으로 받으며 홀로 살고 있는 다이앤(다이앤 키튼), 호텔 CEO로 성공한 사업가이자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연애만큼은 젊은이들 저리 가라 즐기는 비비안(제인 폰다), 자신의 식당을 가진 셰프로 꿈도 이루고 사랑하는 남편과도 사이가 좋은 캐롤(메리 스틴버겐), 비록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남편과는 18년 전 헤어졌지만 연방법원 판사로 ‘긴즈버그’(미 연방 대법관의 이름)라는 멋진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섀론(캔디스 버겐)은 40년째 친구다. 곧 칠순을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9.07.22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