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이원규 소설가가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화제된 ‘민족혁명가 김원봉’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오는 26일 열린다.인천문화재단 산하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26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서점에서 올해 마지막 북콘서트를 연다. 이번 북콘서트는 독립투사 김원봉의 일생을 그린 이원규 소설가의 ‘민족혁명가 김원봉’을 다룬다.이번 북콘서트는 생전 김원봉의 모습을 담은 희귀 동영상이 상영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도 소개할 예정이다. 저자 사인회를 겸하며 인천서점에서 정가의 10% 할인된 책도 따로 판
교양
이보렴 기자
2019.11.20 14:59
-
[인천투데이 천영기 시민기자]만조에 잠긴 선착장새벽에 무엇에 홀린 듯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 너머로 해가 뜨는 것 같다. 기차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 담아보고 싶었는데 만조의 파도가 선착장으로 가는 길을 찰랑이며 넘어온다. 물길을 자박자박 밟으며 길을 뚫어보지만 에구, 선착장이 온통 잠겨 접근할 수가 없다. 물길은 점점 잠겨오고 일렁이는 물결이 등산화 위로 들이친다. 일출의 장관을 담을 수가 없다. 해가 산등성이로 오르는 순간, 바람과 파도가 갑자기 거세진다. 마을 선착장 방파제를 치고 흩어지는 포말에 온몸이 홀딱 젖는다. 물에
교양
천영기 시민기자
2019.11.18 13:39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을 순식간에 국물까지 다 마셨다. 몸이 노곤하다. 30분 전, 근처 오래된 가게 사장님 인터뷰를 마친 터였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가게 안은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추위에 뻣뻣하게 굳은 뼈에서 우둑우둑하는 소릴 들으며 쌀국수집으로 들어왔다. 이 날씨에 가을 청바지를 입은 건 실수였지만 근처 맛집을 미리 검색해둔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역시 추위엔 뜨거운 국물이 최고다. 추위도 싹 가셨겠다, 배도 부르겠다, 인터뷰도 잘 마쳤겠다,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11.18 09:53
-
[인천투데이] 소아 뇌전증으로 아이에게 항경련제를 먹이고 있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 대부분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는 괜찮아요”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은 상담이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항경련제 복용 초기에는 졸려서 늘어져 있었지만 점점 괜찮아져 ‘지금은 괜찮아요’라며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한다.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처음에는 졸려서 늘어질 정도로 강한 진정 작용이 있는 약이 나중에는 괜찮아진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졸려서 늘어져 있을만한 상황임에
교양
인천투데이
2019.11.18 09:00
-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제8회 스웨덴영화제가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막했다.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주관하고 영화공간 주안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올해 ‘스웨덴-대한민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오후 3시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상균 주한스웨덴대사관 명예영사와 한세원 미추홀구 부구청장, 김영근 미추홀구의회 의원, 전철원 인천독립영화협회 회장, 이회만 미추홀구 학산문화원장, 백락운 인천국제영화제 이사장, 박길상 인천투데이 사장 등 내외빈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개막식 사회는 심현빈 영화공
교양
류병희 기자
2019.11.15 18:41
-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왜 매일 아침마다 사람 사이에 끼여 서울로 나가야 하지.”평일 아침 용산 급행, 수많은 인파 속으로 몸을 구겨 넣던 이종범 씨는 반대 편 동인천행 열차 탑승객의 여유로운 모습을 지켜보며 의구심을 가졌다. 이종범 씨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부천과 서울로 학교와 회사를 다니면서 하루 세 시간 반을 이동하는 데 쏟고 있었다. 그는 “순간, 가까운 곳으로 출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서울 대신 내가 사는 곳, 인천으로 눈을 돌렸다”라고 말했다.차이나타운ㆍ인천공항 말고, 인천사람을 위한 인천기획자ㆍ대표ㆍ작가
교양
조연주 기자
2019.11.14 16:42
-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제24회 인천인권영화제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다.‘인권감수성 확산’을 목적으로 매해 열리는 인천인권영화제는 올해 ‘수많은 '나'들의 삶ㆍ자리ㆍ전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나’와 ‘당신’은 서로 상대가 있어야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존재다. 존재를 내일로 미룰 수 없고 대신 살아갈 수 없듯, 지금 수많은 ‘나’들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전선’이다”라고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했다.올해 인천인권영화제가 주목한 영화는 개막작 ‘
교양
조연주 기자
2019.11.13 16:59
-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기회가 닿아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주최한 제34회 새얼역사기행에 참여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신안과 진도, 목포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신안과 진도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고, 목포는 이런 역사기행으로는 처음이었다.삼별초 항쟁 근거지, 용장산성진도는 그림과 글씨의 고장이면서도 용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려시대 몽골항쟁을 주도한 삼별초가 진도에 근거지를 뒀으며,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도 진도 앞바다 명량해협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진도 사람들이
교양
이보렴 기자
2019.11.12 17:15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이달 말 책 출간을 목표로 요즘 출판사와 한창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원고를 교정하고 있다. 지난 여름, 본지에 연재 중인 요리에세이를 묶어 책으로 낸 터라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내겐 새로 나올 책이 ‘진정한 첫 책’이란 생각을 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사소한 과학이야기’를 묶은 책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시작한 과학에세이가 나를 글 쓰는 삶으로 이끌었으니 내겐 각별할 수밖에 없다.이 지면에 글을 써온 것이 햇수로 9년째,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4년 전 ‘100회’를 자축하며 쓴 글에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11.11 13:24
-
[인천투데이 이영주 시민기자] 톰 도나휴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먼인 할리우드’는 한국판 제목 그대로할리우드 영화 미디어 산업의 여성들 이야기다. 그리고 원제가 말해주듯 할리우드는 여성들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출연진만 보자면 블록버스터 급이다. 메릴 스트립, 나탈리 포트만, 지나 데이비스, 케이트 블란쳇, 리즈 위더스픈, 클레이 모레츠, 샤론 스톤, 산드라 오, 질리언 앤더슨 등 총 96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우먼 인 할리우드’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감독, 제작자의 인터뷰로 할리우드영화 제작시스템 내 공공연한 불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9.11.11 13:10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엄마는 언니를 임신했을 때 신 과일이 먹고 싶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위에 석류가 많았다. 내 남동생 때는 매운 게 그렇게 당겨서 주인집 밭에 있는 빨간 고추를 매운 줄도 모르고 따 먹었다고 한다. 문제는 나였다.“너를 임신했을 땐 고기가 먹고 싶더라고. 늬 외삼촌이 딱 한 번 고기를 한 근인가 사 왔는데, 식구들이 많아서 먹고 싶은 만큼 먹질 못했어. 그때 못 먹어서 지금도 고기를 좋아하나 봐.”그냥 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 것을, 엄마는 굳이 내 임신에서 원인을 찾는다. 사실 엄마는 나를 임신하기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11.11 10:09
-
[인천투데이] ADHD가 어린 아이들에게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초등학생뿐만이 아니라 청소년 ADHD나 성인 ADHD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의 문제로 확산되는 듯하다. ADHD로 진단된 청소년이나 성인이 증가하는 추세가 있다는 보도도 흔히 접한다. 더불어 청소년기에 증가 경향을 보인다는 ADHD가 진짜 ADHD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함께 커진다.부모가 중증 ADHD라며 치료를 의뢰한 청소년들을 필자가 진찰해보면 순수한 ADHD는 매우 드물다. 증세가 심해 사회성 부족까지 동반한 경우라면 대부분 순
교양
인천투데이
2019.11.11 09:03
-
[인천투데이] 레바논은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 불렸다. 지금은 내전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복구공사가 한창이지만, 수도인 베이루트 길가의 수많은 광고를 보면 이곳이 과연 이슬람국가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화려하고 파격적이다. 현재도 ‘중동의 파리’임을 스스로 자랑하고 있는 듯하다.레바논은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로마는 지중해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는데, 로마제국 최대 신전이 레바논의 바알베크에 있다.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가 최대 신전을 로마도, 그리스도 아닌 레바논에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바알베크는 베이루트서 북동쪽으로 86㎞
교양
인천투데이
2019.11.11 09:00
-
[인천투데이] 맥주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일개 맥주에 거대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극단적으로 맥주가 없었다면 현재 인류가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맥주는 그만큼 인류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맥주의 역사에서 설명했듯이, 수렵생활을 하던 원시 인류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정착해 농경생활을 시작했으니, 인류 문명의 역사는 곧 맥주로 인해 시작됐다. 맥주는 인류가 번성해 만물의 영장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 면에 기여했다. 맥주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인류는 맥주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교양
인천투데이
2019.11.11 08:30
-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소설가 이원규 선생이 ‘약산 김원봉 평전’ 전면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한길사는 3ㆍ1운동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기획으로 ‘민족혁명가 김원봉’을 출간했다고 밝혔다.‘민족혁명가 김원봉’은 약산의 독립운동 활동과 생애를 엮은 책이다. 2006년 ‘약산 김원봉 평전’을 펴낸 이원규 선생이 전면 개정하고 증보한 책이다.이원규 선생은 “2006년에 첫 평전을 쓸 때 자료가 논문 10편에 책 서너 권에 불과했는데, 그 사이 약산과 관련한 자료가 20배 정도 공개돼 다시 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이
교양
김갑봉 기자
2019.11.06 11:08
-
[인천투데이 천영기 시민기자] 굴업도가 부드러운 능선으로 무엇이든 품어줄 것 같은 섬이라면, 백아도는 남봉의 기세가 날카로워 호탕한 기상을 마음껏 뿜어내는 섬이다. 굴업도가 백패킹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백아도는 점점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다섯 집 정도에서 민박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세 집밖에 없다. 예약하지 않고 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백아도 관광객은 섬의 아름다움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한적한 여유와 원시의 냄새, 적당한 운동 효과, 기기묘묘한 해안절경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백아도를 추천한다.트레킹을 즐기거나
교양
천영기 시민기자
2019.11.04 11:55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써야할 글이 많던 날, 배는 고픈데 싱크대엔 전날부터 쌓아놓은 설거지거리가 가득하고, 밥솥은 텅 비어있고, 냉장고엔 김치통만 가득했다. 그래도 낙담하거나 한숨을 쉴 필요는 없다. 내겐 알라딘의 요술램프 지니처럼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는 핸드폰이 있으니까. 물론 주머니 사정에 따라 소원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하지만.나는 배달 앱에서 ‘중국집’을 누르고 볶음밥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1만 원어치 이상 주문해야 배달이 가능하다는 안내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탕수육도 제일 작은 것으로 선택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11.04 11:05
-
[인천투데이] 항경련제의 부작용을 단기간 관찰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장기간 관찰이 필수다. 특히 인지 저하, 학습능력 저하 부작용은 장기간 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지 저하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돼 심하게 나타난다. 약 복용 초기에는 반응이 없었더라도 장기 복용 시 점차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나는 항경련제를 장기간 복용한 성인에게 건망증이 없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건망증을 의례 가지고 있는 자기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애써 조사하지 않는 한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교양
인천투데이
2019.11.04 07:54
-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미추홀구 용현2·5동 지역을 사람들은 ‘토지금고’라고 부른다. 토지금고는 원래 지명이 아니지만, 용현동의 역사를 잘 나타내는 상징적인 용어다.토지금고 마을은 현재 송도국제도시처럼 바다를 매립해 197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택지로 개발되면서 형성됐다. 그 전에는 일제가 소금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염전이었고, 일대는 바다였다.수봉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인하대학교와 건너편 SK뷰아파트 그 일대는 ‘용마루’라고 불리는 언덕이었는데, 이 곳에는 일본사람들이 과수원을 운영했다. 일제는 용마루 앞에서 서쪽 낙섬
교양
류병희 기자
2019.10.31 11:49
-
[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중학교 때부터 20대 중반까지, 날마다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다녔다. 지금 내가 사는 곳도 처음 인천에 와 살던 동네에서 고작 네 정거장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요즘도 외출할 때면 종종 그 버스를 탄다. 그때나 지금이나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거리 풍경은 그리 달라진 것 같지 않다. 거리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늘 지켜봐왔기 때문이리라.며칠 전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을볕이 좋아 버스 타기가 싫었다. 집까진 걸어서 한 시간 남짓 거리. 버스 안에서 수도 없이 바라보던 길을 걷는 건 처음이었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10.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