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앞 공중전화부스가 어느새 사라졌다. 용케 버티나 싶더니 한순간 주변 정리 작업까지 끝났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대략 200여 미터, 공중전화를 쓰려면 이제 그만큼을 걸어야한다. 그마저도 구석에 숨어 있어서 조만간 없어질 것 같다. 땅에서 뜯긴 전화기는 아마 폐기 절차를 거쳐 해체됐을 거다.서울 인사동에 갔다가 우연히 오가는 얘기를 들었다. 6
칼럼
부평신문
2013.02.05 15:36
-
세입자는 월세에 대해서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그 신청을 포기하는 대신 집주인은 월세를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상식 같은 것이어서 ‘다운 계약서’라는 것이 있듯이, 집주인이 임대소득을 사실대로 신고하지 않는 것이다. 나중에 청문회의 주인공이 돼 “○○가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하는
칼럼
부평신문
2013.01.30 10:27
-
영화 ‘도가니’의 흥행으로 사회복지시설의 인권유린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이른바 도가니법이라 불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2011년 12월 29일 국회를 통과했다.개정된 법에는 사회복지법인의 이사 정수를 최소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하고, 법인 이사 정수의 ‘3분의 1’ 이상을 사회복지위원회, 지역
칼럼
부평신문
2013.01.30 10:24
-
연초부터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식품류와 전기ㆍ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는 등 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한 환율 하락세가 해를 넘기고도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의 환율전쟁, 특히 일본 아베 총리 새 정부의 ‘무기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촉발한 원화 가치의 상승(=환율 하락)은 그
칼럼
부평신문
2013.01.30 10:21
-
지난해 8월 익명의 투서로 불거진 여교사 성추행 사건이 사실로 드러났다. 일부 학교장이 여교사를 성추행한 것은 물론 교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인천시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감사 결과, 한 고등학교 교장은 2년 전 기간제 교사를 성추행했다. 운동회 때 여교사의 손을 잡고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주무르듯이 만지면서 단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성적 수치심을 참
칼럼
부평신문
2013.01.22 19:29
-
인천지역 언론 중 의 사실상 폐간 이후 까지 폐간 위기에 놓여있다.인천일보사는 은행 대출 이자를 못 내 사옥이 경매에 들어갔고, 직원 체불임금이 2000%를 넘었다. 또 국세와 지방세는 물론 4대 보험도 내지 못해 회사 통장이 압류되고, 신문을 발행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지면이
칼럼
부평신문
2013.01.22 19:28
-
밝아온 새해에 누구라도 그렇듯 희망을 품는다.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주민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이주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기에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먼저, 이주노동자들은 지난해 사업주의 권리만을 일방적으로 보장하는 고용허가제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고용허가제 사업장 변경 지침을 개정하면서 이주노동자
칼럼
부평신문
2013.01.22 19:26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저출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보육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많은 부모들이 바라는 국공립보육시설 확충은 더딘 상황이다. 특히 국공립보육시설 확보 수준에서 광역지자체간 편차는 물론 인천시 산하 자치구간 편차도 큰 실정이다.부평구의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11개로 인구수가 비슷한 강남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칼럼
부평신문
2013.01.16 09:52
-
지난 10일 문화방송(MBC) 불만제로에서 방송한 ‘돈가스의 숨은 진실’ 편은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돈가스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의 안심이나 등심으로 만든다. 방송을 보면, 돈가스에 사용되는 고기는 돼지고기의 등심만이 아니라는 제보로 출발했다. 잡육, 닭고기 뼈에 붙은 살, 땅바닥에 떨어진 고기 등을 뒤섞어 만든 업체가
칼럼
부평신문
2013.01.16 09:51
-
K형에게 씁니다.먼저 차 한 잔, 술 한 잔도 함께 나누지 않은 K형에게 대뜸 이런 글을 쓴다는 게 거북스럽지만, K형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에두름 없이 저속하고 황망한 소리들을 거칠게 퍼부었으므로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진 않습니다. 다만, 얼굴 한 번 대한 적 없는 K형과의 관계가 좀 더 너그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크게 남습니다.글로나마 초면에
칼럼
부평신문
2013.01.16 09:48
-
이달 18일 국립대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인 시립인천대학교가 앞으로 걸어갈 길이 험난하게 생겼다. 인천시는 정부의 새해 예산에서 국비 898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예상보다 많은 액수다. 그러나 당초 250억원을 기대한 인천대 국비지원은 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 9억원만 반영됐다. 사실상 국비지원이 무산된 것이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인천대가
칼럼
부평신문
2013.01.08 15:32
-
뱀의 해, 계사(癸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뱀은 풍요와 지혜, 생명력의 상징이라 합니다. 새해 새날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풍요와 지혜가 넉넉히 깃들기를 기원합니다.지난해 우리는 부평구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 해결과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새로운 도시경영의 패러다임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
칼럼
부평신문
2013.01.08 15:30
-
1931년 5월 29일 평양 고무공장 노동조합 지도자인 강주룡씨가 을밀대 지붕 위에서 농성한 것이 우리나라 노동자 고공농성의 최초라고 알고 있다. 일제강점기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저임금 등에 항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그 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들은 고공농성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탄압의 양상은 그때와 다르지만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예나 지금이나
칼럼
부평신문
2013.01.08 15:24
-
인천시가 12월 24일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옆 굴업지적과 덕적지적을 골재 채취 예정지로 고시했다. 시와 옹진군은 수도권 골재 수급, 세수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 골재자원 경제적 활용도 제고, 환경 친화적인 골재자원 개발에 기여한다’고 했다. 그러나 바다모래(=해사) 채취는 해양생태계 교란과 어족자원 감소,
칼럼
부평신문
2012.12.31 15:13
-
2012년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가적으로 19대 국회의원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느라, 한마디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부평 사람들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보다 나은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해 부평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참으로 많이 벌어졌습니다. 부평구는 4월에 중소상인 보호와 육성을 위해
칼럼
부평신문
2012.12.31 15:12
-
비(碑)는 단단한 돌이지만 대지에 뿌리를 내리며 역사를 산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하늘의 기운이 비를 통해 지하세계와 교감한다고 믿었다. 비의 끝에는 신의 입김이 서리도록 상징물을 올렸고 아래로 그 기운이 내려가 땅속과 통하도록 곧추 세웠다.주로 돌아가신 분들의 묘에 비갈이 많은 뜻은 죽은 세상까지도 산 세상과 이어보려는 간절함이 응축된 것이다. 비갈은 문자
칼럼
부평신문
2012.12.31 15:10
-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인하대 한재준 교수와 함께 ‘인천지역 인구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공동연구를 수행해 그 결과를 내놓았다. 내용의 요지는 2006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인천이 2022년엔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지역경
칼럼
부평신문
2012.12.25 22:59
-
중국 옌볜 출신 가수 백청강은 ‘동포’라는 말이 서운하게 들렸다. “미국이나 일본에 사는 사람은 ‘교포’라고 하면서 왜 우리에게만 ‘동포’라고 하죠?”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대부분 ‘중국동포’라고
칼럼
부평신문
2012.12.25 22:58
-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의 칼럼이라니, 더구나 많은 이들이 빨간 옷을 입고 환호하는 한편에선 통탄과 절망의 한숨이 말 그대로 땅을 꺼뜨릴 것 같은 막막한 분위기에서 글을 써야 한다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지금 같은 시절엔 결과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논평하는 것도, 잘했다 잘못했다 평하는 것도, 이래라 저래라 훈수 두는 것도, 모두 아니함만 못한 것이거늘.그래
칼럼
부평신문
2012.12.25 22:55
-
아이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출을 했다든가,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든가, 빈곤에 처해 있다든가, 돌보는 사람이 없다든가 등. 이 위험은 개인적으로 대처해야할 위험인가요, 아니면 사회적으로 대응해야하는 위험인가요? 개인의 문제로 국한해서 보면, 가족이나 친척이 이 문제를 다루어야하고,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면, 공적으로 함께 책임져야합니다. 새로운
칼럼
부평신문
2012.12.19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