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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역대 최강이라던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다. 며칠 동안 떠들썩했던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조용하다.하루 전만 해도 태풍의 역대급 위력을 이야기했던 뉴스가 무색하게도 유독 맑았던 2022년 9월 6일, 수도권의 많은 학교들이 ‘악천후로 인한 비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했던 것만이 이번 태풍이 남기고 간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았을 뿐이다.그런데 이것은 정말일까. 예상보다 국내 곳곳의 피해가 적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태풍이 그저 소리 소문 없이 고요히 지나갔다는 것은 심각한 오해가 될 수 있다. 태풍이 훑고 지나간 제주와 남부 지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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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내년부터 백령도를 운항할 대체 대형여객선 도입이 무산돼 섬 이동권에 불이 들어왔다. 준비를 허술하게 한 전임자를 탓하기보다 앞으로 여객선 건조비 지원 등 서해5도에 대한 정부의 이중적인 잣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필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의 부처 관료들과 서해5도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 할 때마다 느낀 공통점이 있다. 주민에 대한 지원 요구는 타 지역과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하고, 정부의 필요에 의한 규제는 접경 해역의‘특수성’을 들어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번 윤석열 정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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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행은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파된다. 계층 간 이동은 물론, 국가에서 국가로 전파되기도 하고, 사회집단 사이에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유행이 전파될 때는 그것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본질적 개념이 함께 옮겨지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유행의 성장을 이끈 뿌리보다 겉으로 드러난 외형만 따온 경우도 적지 않다.예를 들어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도시바람길 숲’ 조성 사업은 독일에서 유래한 ‘바람길’을 모방한 것인데, 바람길 대신 숲에 방점이 찍혀 도심에 나무를 심거나 기존 가로수를 정비하는 것이 시대의 의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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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부유한 나라들이 파키스탄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화석 연료 배출이 파키스탄에 한 일은 어떤 전쟁보다도 더 나쁩니다. 파괴적인 더위에서 재앙적인 홍수에 이르기까지, 북반부 국가들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욕망 때문에 파키스탄은 점점 더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한 파키스탄인의 트윗이다(이송희일 감독 번역, 페이스북 게시글). 파키스탄에는 3개월째 이어지는 큰 비가 내리고 있다. 8월 29일 기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고, 그중 35%가 어린이다.파키스탄 사람들이 일상을 사는 터전의 3분의 1이 넘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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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2022.09.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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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달 30일 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첫 번째 예산안으로 총 639조원이다.이번 예산안은 윤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소상공인 관련 예산은 채무조정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3000억원을 출자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예산을 찾아볼 수 없다.반면에 그동안 골목상권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한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예산 6053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2021년 지원예산이 1조2522억원이었는데, 기획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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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2022.09.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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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인기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 같다. 종영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얘기다. 국내에선 이미 시즌2 제작이 예고됐다. 해외에서는 영어권 포함 넷플릭스 통합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많은 이들이 드라마 우영우에 열광하며 애정을 표시하는 데에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그간 드라마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에피소드에 등장한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 매력적인 연기 등 폭발적인 인기의 이유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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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2022.08.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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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이미 이주민 인구 200만명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그중 인천시는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입국하는 관문역할을 하는 곳이다.2021년 9월 기준 인천시 인구는 300만7461명이다. 이중 외국인은 6만5666명으로 인천시 인구의 약 2.2%를 차지한다. 다양한 체류자격으로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은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이다. 인천은 이미 이렇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한국 사람들은 ‘다문화’라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각자의 생활환경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매스미디어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이주민이야기
인천투데이
2022.08.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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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지방선거에서도 선거연합, 후보단일화 논의는 있었다. 인천에서 있었던 여러 차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선 직후부터 시민사회단체,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동정부 수준 선거연합, 후보단일화 논의였다.지지부진한 논의에 물꼬가 터진 건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부터다. 종로 보궐선거처럼 원인을 제공한 당이 후보를 내지 말고 인천시장과 계양을 선거에 야권이 선거연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긴급한 대화들이 오갔다. 그러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당마다 내부 사정들이 발목을 잡았다.단일화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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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배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신도, 시도, 모도가(이하 신시모도) 있다. 신시모도는 행정구역상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해 있다.북도면에는 신시모도와 함께 장봉도도 속해 있는데, 장봉도는 세 섬과 떨어져 있는 반면 신시모도는 각 섬이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하나의 생활권이다.신시모도의 연도교가 건설되기 전에도 세 섬은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다닐 수 있었다. 조선시대 읍지에도 물이 빠지면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오래전부터 신시모도는 하나의 생활권을 유지한 것으로 추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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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김지문 기자 | 제7대 인천본부세관장에 김재일(56) 전 부산본부세관장이 취임했다.김재일 인천본부세관장은 관세청 국제협력과장, 심사정책과장, 통관지원국장, 조사감시국장, 광주본부세관장, 대구본부세관장, 부산본부세관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2021년 기준 인천항 물동량은 약 350만TEU이고 부산항은 약 2000TEU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인천본부세관의 관세 규모가 부산본부세관보다 많다. 김 세관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원재료 가격상승, 환율·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발생한
기자수첩
김지문 기자
2022.08.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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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 많이 들어봤다.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다 불법이라는 뉴스가 뜬다. 수사도 재판도 하지 않았는데 ‘불법파업’이라고 시작한다. 여론은 부정적으로 돌아선다. 파업이 불법이래. 아휴 왜 또 저래.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51일이나 지속됐다. 진통 끝에 임금 4.5%인상에 합의하고 7월 22일 강제로 종료됐다. 불법파업인가. 사측과 정부는 불법이라고 단정했다. 이 의견을 받아쓰기 하는 언론들도 ‘불법파업’이라고 쓴다. 위법성을 누가 따져보았는가. 파업 전체가 불법인가.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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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을 푸는 법정드라마라는 특이한 소재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자폐라는 장애를 자연스레 알게 하는 긍정적인 면은 차치하고서라도 다양한 사건과 그것을 푸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그중 12화는 ‘미르생명’ 구조조정에 대한 에피소드로 여성의 노동 인권을 다뤘다. 이 사건은 실제 1999년 구조조정을 하며 무수한 계약직을 양산했던 농협 사내부부 여성 우선 해고 사건이 그 모티브다.IMF 구제금융 여파로 1999년 농협중앙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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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한 전철역 앞 거리에 45인승 버스 2대가 멈춰 선다. 제각기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버스에 올라탄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도착한 대형 물류센터 앞에는 이미 다른 버스들이 도착해있다.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형 사무실 접수대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조금 기다리면 섭씨 4도의 냉장창고에서 각자 맡은 업무가 시작된다.국내 곳곳에서 올라오는 식품들이 잘 왔는지 검수하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 식품을 주문서에 맞게 바구니에 담는 일, 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식품이 담긴 박스를 포장대에 옮기는 일, 신선식품을 아이스팩, 포장재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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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노영민 전 의원은 1977년 10월 12일 긴급조치 제9호 위반죄로 체포돼 1979년 7월 17일 출소할 때 까지 644일 동안 감옥에 있었다. 체포될 때 그는 연세대학교 대강당 3층에서 채플(교내 예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공대생들 머리 위로 갱지에 등사한 유인물 250장을 뿌렸다.거기에는 ‘국민의 인권을 억압하는 유신 헌법을 철폐하자’는 글이 쓰여 있었다. 요즘 같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넘쳐나는 글들에 끼지도 못할 수준. 250장을 뿌렸다니, 좋아요 25개 정도 받은 글이었을까.그런데 노영민은 이 글을 250장
칼럼
장호영 기자
2022.08.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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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해양도시다. 경제적 측면에서 해양산업은 해운, 항만배후산업, 조선, 수산,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광물, 해양관광․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부산의 경우 2009년부터 조례를 제정해 매년 약 2만7000개에 달하는 해양산업 사업자(종사자 15만5000여명)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해양산업의 고도화와 육성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에선 부럽고 아쉬운 대목이다.해양산업분야 중 해상풍력발전은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생산과 항만배후단지와 연계한 운영관리단지 조성, 일자리 창출, 지자체 세입 등 파급
해불양수
인천투데이
2022.08.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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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은 모국을 떠나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게 타국에서 미지의 앞날에 불안하면서도, 더 나은 삶이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기대와 희망, 그리고 사랑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를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결혼 중개로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일터에서 만나게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이가 있는가 하면, 대학교나 대학원까지 졸업한 고학력자도 있다.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있는가 하면, 여유로운 삶을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경우도 많다.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본국에서 알려진 한국에
이주민이야기
인천투데이
2022.07.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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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 7월 19일부터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중 부영공원에 위치한 일명 ‘부평땅굴’로 불리는 옛 일제 조병창 지하시설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시작했다.현재 부평 캠프마켓 내부와 그 주변에 30여개의 지하호(지하공장)와 지하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확한 현황이 파악된 것은 없다. 이제 막 공식 조사가 시작됐다.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뒤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했다. 일제는 대륙침략을 위해 조선을 병참기지로 삼고 일본군 무기를 제조할 인천육군조병창을 현재 부평 미군기지에 지었다. 일제는
해불양수
인천투데이
2022.07.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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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로 ‘팥죽 땀’이 흐른다. 기상청은 지난 6월 27일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라고 했다.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시설이 없는 실내 공간이나 뙤약볕 아래서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여름나기가 더 힘들어졌다.2019년 8월 9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2공학관 내 직원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휴게실은 계단 아래 가건물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창문과 에어컨이 없었다.그리고 2년 뒤인 2021년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
칼럼
인천투데이
2022.07.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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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인하대학교 재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현재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어떻게 언급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사실로 입증된 최소한의 것을 위주로 위와 같은 문장을 써보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사건의 결과를 지시하는 것이지만 내막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어떻게 다시 서술할 수 있을까?“최근 인하대학교에서 한 재학생이 동급생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학교 건물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다시 쓴 문장에는 사망한 피해자가 어떤 연유로 건물에서 추락하게 됐는지 정황을 헤아릴 수 있는 몇 가지 근거가 언급돼 있
칼럼
인천투데이
2022.07.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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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며칠째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대학생, 성폭행, 심정지, 추락사 등으로 시작된 사건 보도는 준강간치사, 증거인멸, 불법촬영 등에 대한 추가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믿기 힘든 사실들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2차 가해에 가까웠던 초기 사건 보도는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일단 사건의 윤곽은 잡힌 듯하나,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언론에 의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날 피해자는 대학생으로서 평범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무더위 속에 여름 계절학기를 수강했고 기말시험이 끝난 뒤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것이다.그런 사람이 자신
칼럼
인천투데이
2022.07.22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