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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김다언 작가|EBS 드라마 ‘명동백작’(2004년 24부작)은 이봉구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명동백작이라 불렸던 이봉구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식민과 전쟁으로 점철된 1930~60년대 서울 명동과 종로 거리에 문화와 예술의 숨결을 불어 술집, 다방 주변 이야기를 정감있게 그려낸 작가이다.영화 ‘밀정’을 보며 카페 카카듀에 시선이 머문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사진) 이봉구는 ‘한국최초의 다방:에서 까지’(1964년)라는 수필과 ‘명동 비 내리다’(1978년)에서 카카듀에 대한 개
인문학
김다언 작가
2024.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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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요즘처럼 서민들이 지역의 리더들에게 인사를 받는 기회가 어이 흔한가. 어깨가 으쓱하고 대접받는 기분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구름처럼 흩어져 찾아간들 반갑게 맞아줄까. 서민을 대하는 태도가 조석으로 변하는 나팔꽃 같아서야 아니 될 말이다.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쉬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조선 초기에 신문고라는 제도가 있었다. 지금 TV 사극으로 방영중인 이방원의 태종 2년 무렵이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과는 거리감이 있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민생의 휴척(休戚)을 아뢰고자하는 자는 북을 치라고 했지만 한양
칼럼
인천투데이
2022.05.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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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20대 대선이 끝났다. 국민들은 나름의 선택 기준을 토대로 대선 후보에게 표를 줬을 것이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승리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가 향후 5년간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라를 잘 운영해 주리라 믿는다.그동안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이념의 대립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이야 어떻든 내뱉고 보자는 마타도어식의 발언들은 내내 국민의 귀를 어지럽혔다. 더구나 영부인이 될 후보자 부인들이 선거기간 내내 숨어있었다는 것은 불행이었다.유세장에 마구 뿌려진 그 말들을 이제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한국에선
칼럼
인천투데이
2022.03.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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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10만명을 넘어 20만명에 접어들었다. 인천도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역 패스 중단으로 일상을 되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건 아니다.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점점 더 심화한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의 삶은 더 고단해지고 있다.3월 8일은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세계여성의 날이다. 올해로 114주년을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칼럼
인천투데이
2022.03.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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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공무원이 공무원인 이상 청렴은 선택할 수 없는 의무이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해마다 많은 단체나 기관이 청렴을 실천하는 공직자를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상 이름도 다산청렴봉사대상, 경인봉사상, 청백봉사상, 홍익대상, 반부패청렴대상 등 다양하다. 수상자만 청렴하고 나머지는 청렴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청렴한데 그 중에서도 두드러졌다는 것이다.경상북도의 유구한 도시인 김천시의 노촌기념사업회는 매년 노촌 이약동(1416~1493)님을 기리는 청백리상을 시상하고 있다고 한다. 김천시 관내의 공무원 등이
칼럼
인천투데이
2022.0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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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끔찍했다. 사람의 온 몸을 뒤로 꺾어 묶어서 독방에 가둔 그 모습은, 어느 전쟁 지역의 포로의 모습이라 해도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곳이 과연 대한민국이 맞나. 해당 영상은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보호’된 외국인을 독방에 ‘징벌’하는 모습이다.이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부의 영상이 이렇게 공개된 것 자체가 이 사건 관련 함께하는 활동가들의 노력이 빚어낸 기적같은 일이기도 하다.오래 전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한 외국인보호소 실태조사에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 방문한 화성외국인보호소는 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12.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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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 11월 15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경인본부 소속 경인건설지부의 간부가 구속된 일이 있었다. 경인건설지부는 많은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조직이다.구속의 사유는 건설노조가 건설현장에서 협박과 폭력을 통해 건설업체들의 경영권을 침해했고 사무국장이 그를 지휘했다는 것이었다.민주노총 건설노조는 타 업종·직종의 노조와는 활동 방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건설업은 특정기간 동안 공사가 진행되니 노동자들의 고용이 매우 불안정하고 발주사, 원청, 하도급 업체 등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때문에 임
칼럼
인천투데이
2021.12.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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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천여성회는 4·16재단과 함께 작년부터 일상이 안전한 사회,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16재단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함께 만든 비영리 민간재단이다.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의 안전의식을 진단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시민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첫 번째 활동으로는 4·16의 가치를 담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재난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위기상황 판단 능력을 향상해 공동체 안전권을
칼럼
인천투데이
2021.11.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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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온 나라가 한 세대를 위해 비행기의 착륙을 멈추고 출근 시간을 늦추는 날. 19일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초·중·고 12년의 긴 시간동안 지금 하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것을 다음으로 미뤄가며 준비한 이 날은, 12년의 교육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를 평가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수능이 끝나면 학원을 한 번도 가지 않고, 소위 말하는 불우한 환경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개천에서 난 용들의 이야기가 뉴스를 채운다.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진짜 어렵
칼럼
인천투데이
2021.11.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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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 9월 6일 인천시의회는 ‘인천시 보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의결하면서 어린이집 재원중인 6세 미만 영유아, 가정 내 양육을 받는 영유아, 취학 유예로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6세 이상 아동등 인천지역 영유아 대부분이 보육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의결했다고 발표했다.그런데, 이 조례안에는 ‘외국인과 재외국민’의 자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한 조처로 인천시는 ‘시장 권한으로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외국인 자녀 1500명’에게 같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보며 이주아동의 권리 불평등 관련 심난하
칼럼
인천투데이
2021.10.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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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코로나19 이후 비상하게 지나온 두 번째 해가 저무는 시기이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고 불가항력의 영역이 너무 많은 감염병 재난 상황을 두 해나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재난에 대처해 왔고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생각하게 된다.지난 9월 15일 부평구보건소에서 근무해온 한 공무원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상황실에서 코로나 역학조사 업무를 담당한 고인은 사망하기 전 월 초과근무가 120시간에 육박하는 근무환경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어림잡아 하루 14시간 정도, 즉 9시에 출근해
칼럼
인천투데이
2021.10.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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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몇 일 전,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의 유리창을 청소하던 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이 노동자가 작업지시를 받고 간 곳은 다름 아닌 163m 높이의 49층 주상복합아파트였다.163m 높이의 아파트를 49층부터 청소하면서 생명줄이라 불리는 보조작업줄도 없이 간이의자를 매단 줄 하나로 40m 높이의 15층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최소한의 생명을 담보할 줄 하나 없이 일했다니. 믿기지 않지만 그랬다고 한다.지난 달에는 지하철역에서 환풍구 방호문을 설치하던 노동자 역시 환풍구 아래로 추락해 사망
칼럼
인천투데이
2021.10.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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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행정기관으로부터 원하는 자료를 얻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정보공개를 청구했던 시민들이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행정에 고개를 흔드는 일이 비단 인천시 본청이나 산하 군·구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리라.뭔가 조금이라도 행정의 잘못과 관련한 정보라 판단되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이유를 물으면 ‘나는 공개 못하니 이의신청을 하라’는 식이라는 것이다.정보공개의 모든 것을 규정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현직에 있을 때는 눈여겨보지 않던 부분이다. 법으로 정보공개에 관한
칼럼
인천투데이
2021.09.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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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한국의 산재 사망률은 오랜 기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계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산재율은 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을 계속 기록했다는 사실이다.산재의 범위를 매우 협소하게 규정하고 산재 사고가 신고되어 처리되지 못하고 은폐되는 한국의 법제도적 한계가 만든 기현상이다. 물론 자본의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노동현장의 현실도 주원인 중 하나이다.따라서, 산재 사고에 대한 처벌과 예방조치 강화, 산재 인정 기준의 완화는 노동계의 오래된 투쟁과제였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그 핵심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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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남자는 울면 안된다,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된다, 남자가 무슨 아기를 돌보냐’ 등의 말로 남성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돌보지 못하게 하는 사회는, 남성 개인의 삶을 망치고 사회적으로 ‘해로운 남성성’을 남성에게 주입해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다른 사람들의 말과 마음에 귀 기울이고 공감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가 함께 사는 이유이자 목적인데 남성을 그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생명)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사람답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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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영화 ‘김복동’을 다시 봤다. 굴곡진 역사 앞에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이 증거이며 증인이라고 이야기했던 김복동 할머니.김복동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신고하기 전 할머니의 언니와 의논했을 때 언니는 조카들도 있으니 제발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밝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을지, 그 고뇌의 깊이를 가름하기도 죄송스럽다.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내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유럽 등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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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한반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은 매일 35도 이상을, 밤에도 열대야(밤 기온 25도 이상~30도 미만), 초열대야(밤 기온 30도 이상)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이상기후’이다.굳이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온 몸으로 이상기후를 느끼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 습도, 한 낮에 갑자기 쏟아지다 그치는 비, 에어컨이 없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밤. 그런데 이 이상기후는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지난 6~7월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선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2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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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주민참여예산위원들을 중심으로 제2기 예산바로쓰기 시민감시단이 발족해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제도도 생기고 곳곳에서 예산이 바로 쓰이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시민들이 살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산낭비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해 본다.다른 부분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공공조형물의 예산낭비 시비는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각 지자체별로 제정돼 있다.이 조례에 의하면, 공공조형물은 공공의 가치를 구현해야하고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뤄야하며 지역정체성과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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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이미 여러 차례 다뤘던 주제인데 이번 칼럼도 인천시 노동정책 얘기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부터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동정책이 10여 년 시간을 거치며 많은 지역으로 확대됐다.노동정책 시행을 위한 조례가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전북·경북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제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담부서 설치와 정책 수립, 사업수행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그런데 각 지자제의 노동정책은 정책 영역과 대상(조례의 종류), 전담부서와 예산 규모, 정책 시행 정도 등 여러 면에서 편차가 크다. 선발 지역인 서울·경기는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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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곰보빵, 소보로빵” 내 나이가 드러나는 걸까? 요새는 곰보빵이라는 명칭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가끔 말을 다급히 하다 보면 곰보빵이라는 말이 툭 나갈 때가 있다.‘이런 낭패’하며 다시 소보로빵이라 정정하지만 말이 입속에 맴돌며 씁쓸하다. 곰보빵이라는 말을 쓰지 않게 된 그 날이 떠오른다. 대학생 시절 엄마의 옷가게에서 틈틈이 일손을 도왔다. 주변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엄마 일손을 도와주는 딸을 기특하다며 예뻐해 주셨다.비가 많이 오거나 날씨가 궂은날은 장사가 잘 안된다. 그런 날은 한 가게에 모여 함께 군것질을 하며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25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