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투데이|“아, 진짜 돈 내고 스트레스를 샀네.”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나오며 뱉었던 말이다. 영화가 재밌다는 입소문을 탄 후 비교적 늦게 영화를 봤다.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마트 워치에 찍힌 높은 스트레스 지수와 심박수를 인증했고, 영화를 계기로 한국 현대사 영화 정주행 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기도 했다.처음에는 영화에 나온 배우들과 실제 인물들이 너무 비슷해서 호기심이 생겼고, 사람들의 이런 반응에 ‘꼭 봐야겠다’ 싶었다.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이미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 결국 전두환을 필두로 한 하나회의
칼럼
인천투데이
2023.12.16 14:00
-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시민재단(이사장 박성표)이 올해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노력한 공익활동 단체를 선정해 풀뿌리시민운동상을 시상했다.인천시민재단은 16일 인천 중구 소재 스페이스 더꿈에서 제17회 인천풀뿌리시민운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인천시민재단은 ▲비영리 민간단체·공익활동단체·활동가 지원 ▲소외계층 사회복지사업 ▲자발적 공동체 형성 지원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인천풀뿌리시민운동상 시상식은 인천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활동한 공익활동 단체들을 격려하고 시민운동의 성과를 이룬
사회
박규호 기자
2023.11.16 19:55
-
인천투데이|2021년 7월,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이 국무총리 훈령으로 법제화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자원 절약과 환경오염 문제 개선을 위해 녹색제품 구매,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줄이기 등 다양한 지침과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올해 6월, 충청남도는 도청 내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도청 로비에 위치한 카페나 매점에서도 다회용 컵이나 개인 컵을 이용해야 하며, 사무실과 각종 행사에서도 다회용품 사용이 의무화됐다.충청남도의 관계자는 “도과 도의회, 직속기관 등을 시작으로 충남 도내 시·군청 15개에
칼럼
인천투데이
2023.11.04 17:14
-
인천투데이|‘끓는 물 속의 개구리’ 현상이 있다.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물의 온도에 반응하지 못해 결국 뜨거워진 냄비 속에서 죽어버리는 현상이다. 후에 과학자들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이할 때 이 현상에 빗대어 설명한다.2023년 9월 지금,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 현상은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물의 온도에 반응하지 못해 결국 뜨거워진 냄비 속에서 죽어버리는 현상이다.후에 과학자들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
칼럼
인천투데이
2023.09.24 10:00
-
인천투데이|뉴스를 보기 겁나는 요즘이다. 연일 사건 사고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폭우로 국내 곳곳에서 사람 5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특수아동의 학부모가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이것이 증거가 돼 교사가 고소당했다.20대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하던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또 다른 교사는 근무 중인 학교에서 과거 제자가 휘두른 칼에 찔렸다. 학교에서 이렇게 교사들이 죽어가는 사이, 학교 밖에서는 학생들이 죽었다.하루에도 몇 번씩 살던 곳 근처에서, 직장 근처에서 청소년과 청년의 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번화가에선 무차별 살인
칼럼
인천투데이
2023.08.12 14:00
-
인천투데이|얼마전 미국의 에서 한국의 ‘노키즈존’을 조명했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은 노키즈존이 제주도에만 80곳, 전국적으로 4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에서 2021년 진행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0%가 넘는 수준에 다다랐다.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 출산을 장려하지만 현
칼럼
인천투데이
2023.07.02 14:00
-
인천투데이|“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43년 전 5월, 전두환의 신군부에 맞서 싸울 것을 결의했던 광주 시민군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윤상원 열사가 했던 말이다.그의 말처럼 그날 밤 그들은 패배했다. 전남도청에 남아 최후의 항쟁을 했던 사람들 전부 죽거나 다쳤고, 광주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전두환은 대통령이 됐다.매년 이 맘 때 쯤이면, 청년들과 함께 광주에 간다. 당시 연행자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재판했던 자유공원,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5월의 영령들이 잠든
칼럼
인천투데이
2023.05.19 14:57
-
인천투데이|‘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지난달 말 개그 콘텐츠로 구독자 157만명이 있는 유튜브 채널 ‘너덜트’에 올라온 영상의 제목이다.영상에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노동시간 개편안에 따라 주 69시간 근무를 하게 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모습을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다뤘다.영상은 “일이 많을 때는 바짝 일하고, 일이 없을 땐 쉴 수도 있는 아주 탄력적이고도 유연한 주 69시간 근로제를 우리 회사도 실시한다“는 대표의 말로 시작하며 제도가 시행되고 5주 간의 모습을 짧게 다룬다.그 과정에서 포괄임금제로
칼럼
인천투데이
2023.04.08 10:30
-
인천투데이|얼마 전 사실혼 동성부부의 피부양자 자격이 인정되는 의미있는 판결이 나왔다.5년차 사실혼 동성부부가 2022년 5월, 건강보험공단에 ‘직장 가입자인 상대 배우자의 피부양자로 동성 배우자가 등록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공단은 ‘사실혼 관계면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이에 피부양자로 등록이 됐다. 하지만, 언론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단은 ‘착오 처리’였다며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했고, 당사자는 지역가입자로 변경한 것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1심에선 ‘혼인은 남녀의 결합’이라는 이유로 둘의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고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25 11:00
-
인천투데이|한 해가 새롭게 시작하는 1월이면 마음이 들뜬다. 사실은 어제와 같은 하루인데도 1월이라는 숫자가 주는 설렘이 있고, 여기저기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따뜻함이 있다.2023년 1월 2일도 그랬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이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재난문자 알림이 울렸다. ‘4호선 삼각지역 상선 당고개방면 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불법시위로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순간 멍했고, 그 다음에는 화가 났다. 모든 시민은 이동할 권리를 갖지만, 아무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칼럼
인천투데이
2023.01.14 10:30
-
인천투데이|인천투데이가 2023년 오피니언 외부 필진을 소개한다. 기존 필진에 더해 새 필진을 영입했다.‘세상읽기’ 칼럼은 ▲홍인희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장 ▲정민섭 인천문화재단 평화교류사업단 과장 ▲류수연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이동익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이춘양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이 매주 돌아가며 쓴다.국내와 인천의 사건 또는 현안 관련 자신의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은 글을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명 칼럼
인사 · 동정
인천투데이
2023.01.02 14:35
-
인천투데이|”한국 청년들은 일하러 가서도 죽고, 놀러 가서도 죽는구나.“ 10월 29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보자마자 공감됐고, 슬펐다.자꾸만 청년들이 죽는다. 빵을 만들다가 죽고, 기차를 고치다가 죽고,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죽었다. 그 죽음의 공간은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내 직장, 내 동네, 자주가는 거리.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전할 수 없고, 지켜주지도, 책임지지도 않았다.우리가 잃어버린 수많은 청년들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레 내 주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대학에
칼럼
인천투데이
2022.11.25 10:13
-
인천투데이|지난 주말이었던 9월 27일 토요일에 국내 곳곳에서 시민 3만5000여명이 서울시청에 모였다.기후가 위기를 넘어, 재난이 된 시대에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도로를 가득 메웠다. 10대 청소년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저마다 이유를 갖고 자리에 함께했다.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보건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에서 기후위기가 각자의 삶 속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고, 그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30 08:54
-
인천투데이|한 전철역 앞 거리에 45인승 버스 2대가 멈춰 선다. 제각기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버스에 올라탄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도착한 대형 물류센터 앞에는 이미 다른 버스들이 도착해있다.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형 사무실 접수대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조금 기다리면 섭씨 4도의 냉장창고에서 각자 맡은 업무가 시작된다.국내 곳곳에서 올라오는 식품들이 잘 왔는지 검수하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 식품을 주문서에 맞게 바구니에 담는 일, 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식품이 담긴 박스를 포장대에 옮기는 일, 신선식품을 아이스팩, 포장재
칼럼
인천투데이
2022.08.05 14:26
-
인천투데이|최근 부당노동행위 사과 요구,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규탄하며 파리바게뜨 노동조합의 임종린 지회장은 단식농성을 벌였다. 약 53일 간 진행한 단식농성은 지회장의 건강악화를 걱정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만류로 중단됐다.단식을 중단하며 임종린 지회장은 “살아서 더 큰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파리바게뜨는 에스피씨(SPC)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이다.에스피씨에는 파리바게뜨 외에도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삼립 등 여러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번화가의 거리를 걸으면 5분에 하나씩은 에스피씨 계열사를 만나게 될 정도로
칼럼
인천투데이
2022.06.10 17:03
-
인천투데이|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12월 중순에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보좌역 면접장에서 “청년보좌관을 정부 운영에 대거 참여시키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030의 표를 받으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청년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리고 지난 4월 10일, 윤 당선인이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60대와 50대 남성이 주를 이룬다. 인수위원회부터 50대 중심으로 구성해 선거기간 내내 ‘청년’을 부르짖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이다.청년들을 실무진에 대거 참여시키겠
칼럼
인천투데이
2022.04.15 09:54
-
인천투데이|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텔레비전 뉴스와 포털사이트의 기사에선 대선 후보들이 어디를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후보들은 연일 무엇을 하겠다, 공약을 이야기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의 자리는 거대 양당 후보들의 개인사로 채워졌고 자극적이고 연속적인 언론 보도는 없던 관심도 생기게 만드는 마술을 부렸다.민주주의는 본래 시끄러운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민주주의의 꽃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자신의
칼럼
인천투데이
2022.02.18 13:25
-
인천투데이│온 나라가 한 세대를 위해 비행기의 착륙을 멈추고 출근 시간을 늦추는 날. 19일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초·중·고 12년의 긴 시간동안 지금 하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것을 다음으로 미뤄가며 준비한 이 날은, 12년의 교육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를 평가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수능이 끝나면 학원을 한 번도 가지 않고, 소위 말하는 불우한 환경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개천에서 난 용들의 이야기가 뉴스를 채운다.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진짜 어렵
칼럼
인천투데이
2021.11.19 14:56
-
인천투데이│몇 일 전,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의 유리창을 청소하던 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이 노동자가 작업지시를 받고 간 곳은 다름 아닌 163m 높이의 49층 주상복합아파트였다.163m 높이의 아파트를 49층부터 청소하면서 생명줄이라 불리는 보조작업줄도 없이 간이의자를 매단 줄 하나로 40m 높이의 15층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최소한의 생명을 담보할 줄 하나 없이 일했다니. 믿기지 않지만 그랬다고 한다.지난 달에는 지하철역에서 환풍구 방호문을 설치하던 노동자 역시 환풍구 아래로 추락해 사망
칼럼
인천투데이
2021.10.01 15:32
-
인천투데이│최근 한반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은 매일 35도 이상을, 밤에도 열대야(밤 기온 25도 이상~30도 미만), 초열대야(밤 기온 30도 이상)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이상기후’이다.굳이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온 몸으로 이상기후를 느끼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 습도, 한 낮에 갑자기 쏟아지다 그치는 비, 에어컨이 없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밤. 그런데 이 이상기후는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지난 6~7월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선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2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06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