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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심혜진 시민기자 | 고양이 미미와 코코는 1년 간격으로 우리 집에 왔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둘 다 8월이다. 여름만 되면 이 녀석들을 처음 만났던 때가 자꾸 생각난다. 고된 바깥 생활로 삐쩍 마른 모습이 안쓰러워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2~3년 동안 함께 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안다. 강아지는 대체로 먹을 걸 달라고 할 때가 많지만, 고양이는 놀자고 보챌 때가 많다. 성격 따라 좋아하는 장난감도 다르고 놀이 방식도 달리 해줘야하는 까탈스러움이 불만스럽다가도 이내 그 고집과 개성이 고양이들의 매력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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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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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심혜진 시민기자 | 한 달째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쳤던 날, 친구를 만났다. 작고 예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관교동 주택가를 걸을 때였다. 친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저게 뭐지?” 나무 아래 축축한 땅에 붉은색 게다리 같은 것 서너 개가 쑥 올라와 있었다. “오, 독버섯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발버섯’과 가장 닮았다. 추측과 달리 독버섯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그날 저녁부터 다시 비가 내렸다. 화장실 벽타일의 검은 곰팡이가 눈에 띄었다. 화장실만큼은 늘 깨끗하길 원하는 터라 수시로 비눗물로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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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8.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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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나는 물맛을 좋아한다. 큰 머그컵이 하루에도 서너 번은 비워지니 맹물로만 최소 1리터는 족히 마시는 것 같다. 무슨 대단한 물을 마시는가 싶겠지만 별거 없다. 아침마다 정수 필터가 달린 3리터짜리 물통에 수돗물을 거를 뿐이다. 그 어떤 차나 음료도 내겐 이 물맛보다 달콤하지 않다.최근 벌어진 ‘수돗물 유충’ 사태에 난 몹시 당황했다. 컵에 물을 따를 때마다, 혹 꿈틀거리는 작은 생명체가 눈에 띄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필터를 유심히 살폈다. 불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필터는 속이 보이지 않았다. 물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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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8.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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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며칠 전 새벽이의 돌잔치를 인터넷 라이브로 생중계하는 날, 커다란 축하케이크를 만든다기에 미리 돈을 조금 보냈다. 새벽이가 케이크를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싶어서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고 5시가 되길 기다렸다.알람이 울리자마자 인스타그램에 접속했다. 화면에 나온 건 100kg이 넘는 돼지 한 마리. 이 녀석이 바로 돌잔치의 주인공 새벽이다. 농장에서 생활하는 새벽이의 하루는 날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으로 올라온다.새벽이가 농장을 산책하고 풀을 뜯고 진흙탕에 몸을 담근 채 쉬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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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7.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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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여름철 외출할 땐 날씨가 맑아도 우산을 챙긴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70%가 여름에 집중되기 때문에 해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이 종종 있다. 이럴 땐 양산과 우산을 겸한 양우산이 요긴하다. 자외선 차단과 방수 기능이 있어 햇빛과 비를 둘 다 막아낸다.양우산이 나온 지는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흐린 날이면 3단 양산을 꼭 가지고 다녔다. 그 양산은 쿠웨이트에 일하러 간 아빠가 1981년에 귀국할 때 사 온 것이다. 어린 내가 봐도 그 양산은 낯설고 고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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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7.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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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닫으니 집안이 후덥지근하다. 벌써 에어컨을 틀어야하나 생각하다가 뒤늦게 선풍기가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더우면 에어컨부터 생각난다. 초여름 더위가 이렇게 독할진대 한여름은 어떻게 날지 벌써 숨이 막힌다.이번 여름에 극한더위가 찾아오리란 건 올 초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첫 조짐이 보인 건 남극에서였다. 2월 9일 남극 대륙 북쪽의 시모어섬에서 낮 최고기온이 20.75도까지 올랐다. 남극 대륙에서 20도 넘는 기온이 측정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연구진은 일회적 고온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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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6.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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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행주를 삶았다. 평소엔 주방세제로 주물러 빨다가도 날이 더워지면 왠지 삶아야할 것 같다. 행주 삶는 전용 냄비에 세제와 과탄산소다를 조금씩 넣어 물을 붓고 행주를 담갔다. 과탄산소다는 행주를 하얗게 해주고 살균도 한다.내가 사용하는 행주는 광목이라는 면직물이다. 20여년 전 엄마가 동인천의 한 한복 가게에서 천을 끊어왔다. 커다란 광목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장롱에 쌓아두었다가 언니가 결혼할 때, 그리고 몇 년 후 내가 독립할 때, 행주로 쓰라며 나눠줬다. 이후로도 몇 차례 이사 다닐 때마다 그 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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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6.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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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이달 초, 교육부에서 학부모 교육을 위해 만든 카드뉴스가 논란이 됐다.카드뉴스의 내용은, 오래전부터 남성은 사냥을, 여성은 양육을 담당했고 이로 인해 남성은 논리나 체계적인 사고 능력이, 여성에겐 공감과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이제 공동양육이 필요한 시대가 됐으니 ‘아빠’들이 공감과 소통능력을 배워야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교육부는 곧 카드뉴스를 삭제했다.과연 이 비판은 정당할까. 자녀, 특히 남자아이를 키우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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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5.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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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전, 코로나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우리 집에도 큰일이 생겼다. 변기가 막힌 거다. 양이 많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는 변기에 버리곤 했는데 그날따라 마음이 급했는지 덜 자른 송이버섯 밑동을 덜컥 변기에 쏟아버렸다. 버섯은 내려가는 듯하다가 안쪽 어딘가에 꽉 틀어박혔다. 귀찮아도 좀 더 잘게 잘라야했는데. 후회는 늦은 일. 사방에 물이 다 튀도록 ‘뚫어뻥’을 눌러봐도 소용이 없었다. 기운이 빠졌다.이럴 땐 왜 더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걸까. 변기보다도 내 뱃속 정리가 급했다. 어디서 이 ‘큰일’을 해결하지? 자연스럽게 가까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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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5.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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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요 며칠 찬 바람이 불고 하늘이 파란 것이 꼭 늦가을 같았다. 봄날 하늘은 으레 뿌연 줄 알았는데, 봄을 너무 몰랐다. 미세먼지가 없으니 외출할 때 마음의 부담이 적다.그런데 이렇게 맑고 깨끗한 날씨가 우리나라에만 찾아온 건 아닌 모양이다. 중국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안개가 걷힌 듯 시야가 환해졌다는 뉴스를 읽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시가 봉쇄되면서 발전소와 공장이 멈추고 자동차 운행이 줄어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진 덕분이라는 해석이 더해졌다. 우리나라는 바람의 방향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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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4.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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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호주로 이민 간 친구가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몇 장 올렸다. 마트 진열대 사진이라는데 물건이 하나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다. “화장지가 없다!” 친구가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내가 걱정하는 댓글을 달았더니, 당장 쓸 건 있으니 괜찮단다. 창고형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화장지가 모두 사라진 것이 놀라워 기념으로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심각하다더니, 내 친구가 그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다.화장지가 없다는 상상을 하니 정말 난감할 것 같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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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4.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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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새 비누를 꺼내 놓는 시기가 짧아졌다. 아무래도 남편 때문인 것 같다. 남편은 대충 씻기의 달인이다. 언젠가 외출하고 돌아온 남편이 씻고 난 직후, 내가 화장실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손을 씻으려고 보니 비누가 전혀 젖어있지 않았다. “괜찮아. 세균을 많이 접할수록 면역력이 강해져.” 남편의 당당한 답변. 기가 막혔지만, 강제할 도리도 없었다. 화장실 문이 닫힌 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침범할 수 없는 사생활 영역이니까.그러다 이달 초 어느 날,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왔다. “기침이 나고 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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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3.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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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지난 주말 엄마와 집 근처 카페에 다녀왔다. 우린 그곳에서 파는 밀크티를 좋아한다. 맛있는 음료를 마실 겸, 다리도 쉴 겸, 한 시간 정도 앉아 얘기를 나누다 집에 돌아왔다. 며칠 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왔다.다음 날 그 확진자의 동선이 인터넷에 뜬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엄마와 내가 밀크티를 마시던 그 순간, 확진자가 같은 건물 지하에서 밥을 먹고 있었던 거다. 그날 내 움직임을 재빨리 복기해 보았다. 혹 내가 지하에 내려간 적이 있던가. 기억엔 없지만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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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3.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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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코로나19로 분위기가 흉흉하다. 병가나 연차도 없이 오직 몸뚱이 하나에 의지해 먹고사는 내겐, 병으로 인한 공백은 곧 ‘수입 없음’을 뜻한다. 당장 3월부터 열기로 한 글쓰기 수업을 미뤄야할지 강행해야할지 모르겠다. 병에 걸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먹고 사는 일에 제동이 걸리는 것. 손 잘 씻고 마스크 쓰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사람 많은 곳에 안 가는 게 최선이라 하니 일단 열심히 따른다. 그리고 내 몸뚱이의 면역체계에도 기대를 건다.우리 몸을 보호하는 1차 방어선은 피부다. 네 개의 층으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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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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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베란다에 걸어둔 통마늘에서 푸른 싹이 올라왔다. 어떤 마늘에선 벌써 엄지손가락 길이의 줄기가 쑥 뻗어 나왔다. 작년 여름부터 겨울이 지나는 동안 내내 잘 버티고 있던 마늘이 이제 곧 봄인 걸 어찌 알고 싹을 틔웠을까.싹이 더 자라 마늘의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전에 마늘을 다듬어 냉동실에 넣어두기로 했다. 통마늘이 담긴 망을 주방으로 가져와 하나하나 살폈다. 망 속 통마늘은 이리저리 뒤섞여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난 푸른 싹은 모두 한 방향, 즉 빛이 들어오는 창문 쪽을 향해 있었다.마늘들은 날이 따뜻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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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2.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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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최근 유명 남성 연예인의 핸드폰이 해킹돼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나는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기사 링크로 이 사건을 접했다. 누군가와 주고받은 그 문자메시지에는 여성을 흥밋거리나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내용으로 가득했다.아무리 사적인 대화라 해도, 대중들 특히 여성의 인기와 신뢰에 기대어 활동해온 남성 연예인을 통해 여혐과 강간문화를 새삼 마주하게 되니 아주 불쾌했다. 지인의 페이스북에도 난리가 났다. 대부분 ‘화나요’를 눌렀고 ‘역겹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 사이에서 눈에 띈 문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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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20.02.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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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엄마와 경기도 가평 동생네 다녀오는 길, 버스에서 내린 엄마가 허리를 못 편다. 불편한 의자에 세 시간가량 앉아 있어 순간적으로 뻐근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집으로 오는 내내 몇 걸음 못 걷고 가다 서다 반복했다.“엄마, 허리 아픈가 봐!” “아냐, 허리는 안 아프고 허벅지랑 종아리가 아프네. 송곳으로 쿡쿡 쑤시는 것 같아.” 2주 전부터 이런 증상이 조금씩 생겼다고 한다. 다음 날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았다. 별수 없이 함께 병원에 갔다. 병명은 좌골신경통. 의자에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생긴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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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2.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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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은 내게 제일 어려운 과목이었다. 세상에 ‘이과 머리’ ‘문과 머리’가 정말 있다면, 나는 이과 쪽이고 실제로 이과를 택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소크라테스ㆍ칸트ㆍ공자ㆍ맹자ㆍ루소 등, 이들의 사상과 이론은 도무지 외워지지가 않았다. 학자마다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론을 만들어 설파했다는데, 내겐 그 말이 그 말 같았다.수학은 어렵긴 해도 공식이 있고, 수식을 잘 풀면 똑 떨어지는 답도 나온다. 그런데 철학의 사상들은 하나하나 외우지 않고는, 어렵게 외우더라도 의미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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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2.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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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3년 전, 나를 따라온 길고양이에게 멸치를 한 번 삶아서 준 뒤로 멸치육수를 낼 때마다 그 고양이가 생각났다. 그땐 고양이를 무서워할 때라 물 먹을 곳을 찾기 어려운 길냥이에게 짠 마른멸치를 주면 안 좋다는 정도만 겨우 알았다. 한동안 육수에서 건진 멸치를 냉동실에 모아두기도 했다. 고양이에게 줄 만한 상황이 생기면 줘야지 싶었다.하지만 그런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았다. 고양이가 다니는 길목에 내놓았다면 좋았겠지만, 고양이를 동네에서 쫓아내고 싶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는 이웃들에게 찍히는 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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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2.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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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엄마는 언니를 임신했을 때 신 과일이 먹고 싶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위에 석류가 많았다. 내 남동생 때는 매운 게 그렇게 당겨서 주인집 밭에 있는 빨간 고추를 매운 줄도 모르고 따 먹었다고 한다. 문제는 나였다.“너를 임신했을 땐 고기가 먹고 싶더라고. 늬 외삼촌이 딱 한 번 고기를 한 근인가 사 왔는데, 식구들이 많아서 먹고 싶은 만큼 먹질 못했어. 그때 못 먹어서 지금도 고기를 좋아하나 봐.”그냥 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 것을, 엄마는 굳이 내 임신에서 원인을 찾는다. 사실 엄마는 나를 임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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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1.11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