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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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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모에 자신이 있으면...

닉네임
이창덕
등록일
2017-03-08 08:57:08
조회수
774
인생에서 절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한국사회에는 매우 그럴 듯하다는 사실을 감히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옛이야기의 한 구절에 가난한 집안의 여러 딸 중에서 ‘예쁜이는 부잣집으로 시집가고...’라는 내용이 있게도 되었을 것이다. 사람의 평가 기준이라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라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딱 맞으니까 그 요람지(搖籃地)에서보다도 더 중시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기준에서 신(身)은 이상적으로 발달된 근육이나 S라인이니 V라인이니 하는 것보다는 용모의 비중이 더 높을 것이다. ‘안티 미인대회’라는 것에 중대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선수에 대해서 언급할 때 ‘아주 미인(혹은 미남)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들기도 한다. 이런 풍토에 대한 비판이 아무리 거세도 서비스업체에서는 사원선발에서 용모를 중시하는 것은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노래를 대체로 좋아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덕분에, 직업의 등급과 관련된 ‘사농공상(士農工商)’ 사상에서 이제는 상업의 등급이 좀 높아진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술(商術)이 우수하다고 소문난 어떤 나라의 상인은 고객에게 굴욕을 당하면서도 반항하지 않고 굽실거린다는 말도 있었다.
과거 한때에는 배우(俳優) 선발 기준에 용모가 우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악역을 맡은 출연자가 너무 예뻐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되니까 현실적으로 수정된 기준에 의하여 배우로 성공할 수 있게 된 사람은 만족하게 되었겠지만 용모 때문에 마음씨에도 흠이 있는 것으로 소위 ‘도매금으로 처리된다.’는 사회적 풍토를 야유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근래에 한 미모의 여성 장관이 범죄자가 되었던 사실에 대해서 “얼굴은 반반한데...”로 시작되는 말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런 경우에 역설적인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미모의 이면에는 이런 추태도 있으니까 외모에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교훈을 그 장관은 남겼다고...
작성일:2017-03-08 08:57:08 211.186.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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